바간 고대 사원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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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바간, 천 개의 탑이 빚어낸 고대 불교 왕국의 신비로운 유산


미얀마 중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 바간은 셀 수 없이 많은 불교 사원과 탑이 끝없이 펼쳐진 장엄한 풍경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입니다.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번성했던 바간 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은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사원과 더불어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손꼽히며,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고귀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바간 고대 사원들의 매력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바간 고대 사원 - 이미지

바간 왕조의 영광과 불교 건축의 황금기

바간의 역사는 9세기경 미얀마족이 에야와디 강 유역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되었으며, 1044년 아노라타 왕이 바간 왕조를 세우며 미얀마 최초의 통일 왕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아노라타 왕은 몬족의 수도 타톤을 정복한 후 팔리 문자와 함께 상좌부 불교를 도입하여 바간을 종교와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습니다.
11세기부터 13세기에 이르는 약 250년 동안 바간 왕조는 미얀마 불교의 황금기를 구가하며, 왕과 귀족, 심지어 서민들까지 '공덕'을 쌓기 위해 앞다투어 사원과 탑을 건립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한때 약 1만 개에 달하는 불교 건축물이 세워졌으며, 1287년 몽골 제국의 침입으로 왕국은 멸망하고 정치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은 쇠퇴했지만, 불교 연구의 중심지로는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현재까지도 약 2,200개에서 2,500개 이상의 사원과 탑이 광활한 평원에 남아 있어 당시의 번성했던 불교 문화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바간 고대 사원 - 이미지

바간을 대표하는 고대 사원들: 건축 양식과 그 의미

바간의 사원들은 주로 붉은 벽돌로 지어졌으며, 각 사원마다 독특한 건축 양식과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미얀마 최초의 통일 왕국을 기념하여 아노라타 왕이 건립을 시작하고 짠시타 왕이 완공한 쉐지곤 파고다는 황금빛 돔이 인상적인 바간 최초의 탑이자 미얀마 탑의 원형이 된 사원입니다.
'바간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라 불리는 아난다 사원은 1091년 짠시타 왕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균형 잡힌 아름다움과 정교한 조각, 그리고 내부의 네 방향을 바라보는 불상으로 유명합니다.
바간에서 가장 높은 사원 중 하나인 탓빈뉴 사원은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며, 담마양지 사원은 나라투 왕이 건축한 가장 크고 웅장한 벽돌 사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쉐산도 파고다는 부처의 머리카락을 봉안하기 위해 세워진 역사적인 불탑으로, 특히 일몰 명소로 인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구뱌욱지 파고다의 정교한 벽화, 술라마니 파토의 아름다운 디자인 등 각 사원들은 바간 왕조 시대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일출과 일몰, 그리고 열기구의 향연

바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평원 위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일출과 일몰입니다.
새벽녘 안개가 자욱한 평원 위로 해가 솟아오르면서 수천 개의 고대 사원 실루엣이 붉게 물드는 장관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때 수십 개의 열기구가 하늘로 떠올라 사원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바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쉐산도 파고다와 같은 높은 사원이나 특정 전망대에서 이 모든 광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바간의 전경을 감상하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해가 지는 순간 또한 붉게 타오르는 하늘과 고대 사원들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실루엣은 바간이 왜 '탑들의 고향'이자 '인생 여행지'로 불리는지 실감하게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 노력

바간은 2019년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바간이 지닌 보편적인 가치와 뛰어난 건축적,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을 세계가 인정한 결과입니다.
유네스코 등재는 바간의 보존 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미얀마 정부와 국제 사회는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그리고 과거 무분별한 복원으로 훼손되었던 유적들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적 보존에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최근에는 지역 교전으로 인해 유네스코 등재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유적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속적인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바간 여행자를 위한 실용적인 조언

바간은 미얀마 중부에 위치하며 이라와디 강 동쪽 연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을 여행할 때는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간은 일교차가 크고 낮에는 매우 더울 수 있으므로, 충분한 물과 선크림, 모자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원 방문 시에는 어깨와 무릎을 덮는 단정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한 사원 내부에서는 조용히 행동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바간의 넓은 평원을 효율적으로 둘러보기 위해 자전거, 오토바이 택시(툭툭), 또는 전동 자전거(E-bike)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냥우 지역은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머물며, 생활 편의 시설과 음식점, 숙박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여행자들에게 편리한 거점이 됩니다.
새벽 일출 감상을 위해서는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몰 또한 명성이 높은 만큼 미리 이동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미얀마 바간의 고대 사원들은 단순한 유적을 넘어, 미얀마 불교 문화의 정수와 바간 왕조의 영광을 담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광활한 평원에 펼쳐진 수많은 탑과 사원들은 과거의 흔적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영감과 성찰을 안겨줍니다.
신비로운 일출과 일몰 속에서 고대 건축물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영혼을 정화하는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하며, 바간은 이처럼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으로 모든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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