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많은 보호자분들이 '우리 고양이는 집에서만 생활하는데 예방접종이 꼭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 예방접종은 실내 생활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고양이에게 필수적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전염성 질병으로부터의 보호입니다.
고양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 고양이 바이러스성 비기관염(허피스), 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 감염증 등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만약 감염될 경우 치료가 어렵거나 치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어린 고양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이러한 질병에 더욱 취약하므로, 예방접종은 생명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둘째,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을 차단합니다.
백신은 질병에 걸리더라도 그 증상을 완화하고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 고양이의 고통을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셋째, 다묘 가정 내 전파 방지입니다.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경우, 한 마리가 질병에 걸리면 다른 고양이들에게도 빠르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이러한 전파 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넷째, 사망률 감소에 기여합니다.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은 백신으로만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치료비가 매우 높은 경우가 많아 사전 예방이 필수적입니다.
다섯째,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입니다.
광견병과 같은 일부 질병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므로, 고양이의 예방접종은 사람의 건강까지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고양이 예방접종은 단순히 고양이 한 마리의 건강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예방접종은 크게 모든 고양이에게 권장되는 '필수 백신(Core Vaccine)'과 생활 환경 및 감염 위험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접종하는 '선택 백신(Non-core Vaccine)'으로 나뉩니다.
각 백신의 종류와 예방하는 질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필수 백신 (Core Vaccine)**

* **종합 백신 (FVRCP 3종 또는 4종)**: 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백신입니다.
이름은 예방하는 질병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 **FVR (Feline Viral Rhinotracheitis)**: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에 의한 비기관염으로, 상부 호흡기 질환과 결막염을 유발하며 심하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C (Calicivirus)**: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구강 궤양, 발열, 식욕 부진, 호흡기 증상을 유발합니다.

* **P (Panleukopenia)**: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고양이 파보바이러스'라고도 불립니다.
설사, 구토, 발열, 식욕 부진, 백혈구 감소 등을 유발하며, 특히 어린 고양이에게 매우 치명적이며 치사율이 90% 이상에 달합니다.

* **클라미디아 (Chlamydia)**: 일부 종합 백신에 포함되어 4종 종합 백신으로 분류됩니다.
결막염과 상부 호흡기 증상을 유발합니다.
미국고양이전문의협회(AAFP)에서는 클라미디아 백신을 필수로 분류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4종 종합 백신이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 **광견병 백신 (Rabies)**: 광견병은 모든 온혈 동물과 사람에게 치명적인 신경계 질환으로, 일단 발병하면 거의 100% 사망에 이릅니다.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고양이에게도 광견병 백신 접종이 권장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필수입니다.
심지어 실내묘라 할지라도 법적으로 접종이 권장됩니다.

**2.선택 백신 (Non-core Vaccine)**

선택 백신은 고양이의 생활 환경, 지역적 유병률,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합니다.

*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백신 (FeLV)**: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 체계가 약화되어 다른 질병에 매우 취약해집니다.
FeLV는 치료가 불가능한 치명적인 질병이며, 특히 야외 활동을 하거나 다묘 가정에서 다른 고양이와 접촉이 잦은 고양이에게 권장됩니다.

*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백신 (FIP)**: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백신이 존재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어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권장하지 않는 백신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 백신 (FIV)**: '고양이 에이즈'라고도 불리며, 면역 체계를 파괴하여 다양한 질병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주로 외출묘나 다른 고양이와의 싸움이 잦은 고양이에게 고려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예방접종은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효과적으로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정확한 시기와 주기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양이의 나이와 건강 상태, 생활 환경에 따라 접종 스케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여 최적의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1.아기 고양이 (자묘) 초기 접종 스케줄**

아기 고양이는 어미로부터 받은 모체 이행 항체로 인해 일정 기간 동안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습니다.
그러나 이 항체는 생후 6~8주 정도가 지나면 점차 감소하여 바이러스에 취약한 시기가 오게 됩니다.
이 시기에 맞춰 예방접종을 시작하여 스스로 항체를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 **생후 6~8주**: 종합 백신 1차 접종 (FVRCP)을 시작합니다.

* **생후 9~11주 (1차 접종 후 3~4주 간격)**: 종합 백신 2차 접종을 실시하여 면역력을 강화하고 지속력을 높입니다.

* **생후 12~14주 (2차 접종 후 3~4주 간격)**: 종합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하고, 이때 광견병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광견병 백신은 생후 12주 이후에 1회 접종하며, 이후 매년 추가 접종이 권장됩니다.

* **추가 접종 (부스터 접종)**: 기초 접종을 완료한 후에는 1년마다 종합 백신과 광견병 백신을 추가 접종하여 면역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2.성묘 (성체 고양이) 초기 접종 스케줄**

성묘가 되어 예방접종 이력이 없거나 불분명한 경우에도 초기 접종이 필요합니다.

* **종합 백신**: 3~4주 간격으로 총 2회 접종이 권장됩니다.
이후 1년마다 추가 접종을 합니다.

* **광견병 백신**: 생후 12주 이후 1회 접종하고, 이후 1년마다 추가 접종합니다.

**3.예방접종 주기의 유연성**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및 미국고양이전문의협회(AAFP)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고양이의 생활 방식(실내묘/외출묘), 다묘 가정 여부, 지역적 질병 유행 상황, 과거 접종 이력 등 개체별 특성에 따라 수의사가 백신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위험군(다묘, 실외생활, 고양이 호텔 방문)은 접종 간격을 짧게 하고, 저위험군(외동묘, 실내생활)은 접종 간격을 길게 할 것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또한, 일부 백신의 경우 1년이 아닌 3년 주기로 접종이 권장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수의사와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고양이에게 가장 적합한 접종 스케줄을 결정해야 합니다.

고양이 예방접종은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접종 전후로 보호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과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미리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혹시 모를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1.예방접종 전 주의사항**

* **건강 상태 확인**: 접종 전에는 반드시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발열, 설사, 구토, 식욕 부진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접종을 연기하고 수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접종하면 백신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오전 접종 권장**: 가급적 오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후 혹시 모를 부작용 발생 시, 병원에 다시 방문하여 즉각적인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 **이동 스트레스 최소화**: 고양이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므로, 동물병원 방문 시 이동장 사용 등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2.예방접종 후 일반적인 증상 및 주의사항**

접종 후에는 다음과 같은 일시적인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백신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기력 저하 및 무기력**: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거나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 **식욕 부진**: 일시적으로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 **주사 부위 통증 또는 붓기**: 접종 부위가 약간 붓거나 만지면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몇 주에서 3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 **미열**: 체온이 일시적으로 약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1~2일 내에 호전되며, 접종 후 약 일주일간은 목욕이나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편안한 환경에서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3.주의해야 할 부작용 및 대처법**

드물지만 일부 고양이에게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에 연락하거나 방문해야 합니다.

*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 쇼크)**: 얼굴(눈, 입 주변) 부종, 가려움증, 호흡 곤란, 구토, 설사, 침 흘림, 전신 무력감 등.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므로 지체 없이 병원에 가야 합니다.

* **주사 부위 멍울 또는 염증**: 접종 부위에 멍울이 생기는 것은 흔하지만,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통증, 발열, 피부 괴사 등이 동반된다면 수의사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드물게 백신 관련 육종이라는 악성 종양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합니다.

* **보행 불안정**: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흔치 않지만,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중요합니다.
보호자는 접종 후 고양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문의해야 합니다.
수의사는 고양이의 과거 병력, 현재 건강 상태, 백신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안전한 접종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예방접종 시기를 놓치거나, 입양한 고양이의 접종 이력을 알 수 없는 경우 보호자는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걱정보다는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초기 접종 시기를 놓쳤을 경우**

* **수의사 상담**: 가장 먼저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수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고양이의 현재 건강 상태, 나이, 생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새로운 접종 스케줄을 수립할 것입니다.

* **항체 검사**: 접종 이력이 불분명하거나 시기를 많이 놓쳤다면, 항체 검사를 통해 고양이가 특정 질병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체 검사 비용은 5~10만원 수준이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재접종을 피하고 필요한 백신만 접종할 수 있습니다.

* **다시 시작하는 기초 접종**: 항체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 처음부터 기초 접종 스케줄을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묘의 경우 3~4주 간격으로 2회 종합 백신 접종이 권장됩니다.

**2.추가 접종 (부스터) 시기를 놓쳤을 경우**

* **단기간 경과 시**: 1년 주기 추가 접종 시기를 몇 개월 놓쳤다면, 일반적으로는 바로 추가 접종을 진행하면 됩니다.
수의사와 상담하여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장기간 경과 시**: 1년 이상 장기간 추가 접종을 놓쳤다면, 다시 기초 접종 스케줄을 따르거나 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력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시 2회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길고양이를 입양했을 경우**

길고양이는 접종 이력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다양한 질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입양 후 반드시 건강 검진을 받고,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예방접종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때는 백혈병 바이러스 백신과 같이 외출묘에게 권장되는 선택 백신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중요한 것은 전문가인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고양이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예방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접종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낙담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고양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보호자의 역할입니다.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는 데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예방접종과 더불어 평소 생활 습관과 환경 관리를 통해 고양이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예방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1.정기적인 건강 검진**: 예방접종과 별개로 매년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고양이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잠재적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나 기저 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2.균형 잡힌 영양 공급**: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고루 포함된 고품질 사료를 급여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도하여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3.청결한 생활 환경 유지**: 고양이가 생활하는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질병 예방의 기본입니다.
화장실 청소를 자주 하고, 식기류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며, 캣타워나 스크래처 등 고양이 용품을 정기적으로 소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스트레스 관리**: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동물입니다.
환경 변화, 소음, 낯선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 등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충분한 놀이 시간과 애정 표현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어야 합니다.

**5.구충 및 심장사상충 예방**: 외부 기생충(벼룩, 진드기) 및 내부 기생충(회충, 십이지장충 등)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정기적인 구충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또한, 모기가 매개하는 심장사상충은 실내묘에게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매달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복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6.치아 관리**: 고양이의 치아 건강은 전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정기적인 양치질과 필요시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 질환을 예방해야 합니다.
이처럼 예방접종과 더불어 종합적인 건강 관리 노력을 기울일 때, 고양이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과 꾸준한 관리가 우리 고양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