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스탄 자이푸르 핑크 시티 - 이미지

이미지 출처 : pixabay

인도 라자스탄의 찬란한 유산, 핑크 시티 자이푸르의 매혹적인 이야기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의 주도인 자이푸르는 도시 전체가 분홍빛 건물로 물들어 '핑크 시티'라는 아름다운 별칭으로 불립니다.
이곳은 단순한 도시를 넘어, 풍부한 역사와 경이로운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습니다.
18세기 초 계획도시로 건설된 이래, 자이푸르는 그 독특한 색채와 함께 무굴 및 라지푸트 양식이 어우러진 건축미, 그리고 활기찬 문화가 어우러져 전 세계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자이푸르의 탄생부터 주요 명소,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라자스탄 자이푸르 핑크 시티 - 이미지

장밋빛 도시, 핑크 시티의 유래와 도시의 탄생

자이푸르가 '핑크 시티'로 불리게 된 데에는 특별한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1876년, 당시 영국의 왕세자였던 앨버트 경(훗날 에드워드 7세)이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었고, 이를 환영하기 위해 당시 자이푸르의 마하라자 사와이 람 싱 2세는 도시의 모든 건물을 환영과 환대의 색깔인 분홍색으로 칠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까지도 건물을 증축하거나 개축할 때 주변 건물과 비슷한 분홍색 계열로 칠해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완벽한 분홍색이라기보다는 담홍색이나 테라코타색에 가까운 붉은 계열의 색상들이 도시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자이푸르의 시작은 그보다 훨씬 전인 17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암베르의 통치자였던 마하라자 사와이 자이 싱 2세는 증가하는 인구와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암베르 산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인도의 풍수 원리에 따라 바둑판 모양의 정연한 계획도시를 설계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따 도시명을 자이푸르라고 지었습니다.
이는 인도 최초의 계획도시로서, 당시 인도 아대륙 최고 수준의 건축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이었습니다.

라자스탄 자이푸르 핑크 시티 - 이미지

숨결이 깃든 건축물: 하와 마할과 시티 팰리스

자이푸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는 바로 '바람의 궁전'이라는 뜻의 하와 마할입니다.
1799년에 건설된 이 5층짜리 건물은 붉은 사암으로 지어졌으며, 마치 벌집처럼 정교하게 뚫린 953개의 작은 창문들이 특징입니다.
이 창문들은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궁전 내부의 왕실 여인들이 외부 세상의 축제와 일상 풍경을 엿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독특한 구조는 공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무더운 인도 날씨에도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와 마할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과거 마하라자의 거처이자 현재까지도 왕실 후손들이 일부 거주하는 시티 팰리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라지푸트와 무굴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된 이 궁전 단지는 여러 개의 안뜰과 정원, 그리고 다채로운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궁전 내부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왕실의 의상, 무기, 미술품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특히 1902년 마하라자 마드호 싱 2세가 런던 방문 시 갠지스강 물을 담아갔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은 항아리 두 개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입니다.
시티 팰리스의 화려한 문들은 계절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언덕 위의 요새, 암베르와 천문학의 보고, 잔타르 만타르

자이푸르 외곽의 언덕 위에 웅장하게 서 있는 암베르 포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자이푸르의 핵심 명소입니다.
16세기에 건설된 이 요새는 붉은 사암과 하얀 대리석이 어우러져 힌두교와 이슬람 건축 양식의 놀라운 조화를 보여줍니다.
코끼리를 타고 요새 성벽을 오르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며, 요새 내부에 있는 쉬쉬 마할(거울 궁전)은 수많은 거울 조각으로 장식되어 촛불이 켜지면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연출합니다.
암베르 포트에서 자이푸르 시내로 돌아오면,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이푸르의 설립자 마하라자 사와이 자이 싱 2세가 건설한 이 천문대는 거대한 석조 천문 기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돌 해시계는 시간을 매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고대 인도의 뛰어난 천문학적 지식과 건축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입니다.
또한, 만 사가르 호수 한가운데에 떠 있는 듯한 잘 마할(레이크 팰리스)은 그 고요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생동하는 문화와 다채로운 미식의 즐거움

자이푸르는 역사적 건축물뿐만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풍성한 미식 경험으로도 유명합니다.
도시는 블록 프린트 옷, 파란 도자기, 은세공 보석 등 전통 수공예품의 중심지이며, 구시가지의 활기찬 바자르(시장)들은 쇼핑객들에게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조하리 바자르에서는 반짝이는 보석과 장신구를, 바푸 바자르와 네루 바자르에서는 다채로운 직물과 수공예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장인들은 아름다운 미니어처 그림과 도자기를 만드는 데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식의 도시답게 자이푸르에서는 라자스탄 전통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고소하고 바삭한 달 바티 추르마(Dal Bati Churma), 매콤한 랄 마스(Laal Maas), 그리고 달콤한 게바르(Ghevar)와 같은 현지 특선 요리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특히, 민속 공연과 함께 전통 라자스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들은 자이푸르의 활기찬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디왈리, 홀리, 티즈 축제 기간에는 도시 전체가 더욱 활기찬 색깔과 열정으로 가득 차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합니다.


마무리

인도 라자스탄의 심장부에 위치한 자이푸르, '핑크 시티'는 과거의 웅장함과 현재의 활력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에드워드 7세의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분홍빛 도시의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자이푸르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유서 깊은 궁전과 요새, 정교한 천문대, 그리고 활기 넘치는 시장과 풍미 가득한 음식까지, 자이푸르는 모든 여행객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고대 인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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