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이텐벤데(Zeitenwende, 시대의 전환점)'를 선언하며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이 있습니다.
2023년 라인메탈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98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특히 방위사업 부문은 50% 급증한 76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수주잔고는 사상 최고치인 550억 유로에 달하며, 이는 약 4년치 일감에 해당합니다.
최고경영자는 방산 산업이 최소 10년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라인메탈이 그 핵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실적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 국가들이 자체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라인메탈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라인메탈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독일 운터뤼스에 유럽 최대 규모의 포탄 생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나토(NATO) 회원국 내 추가 공장 설립도 계획 중입니다.
특히 리투아니아에는 약 1억 8천만 유로를 투자하여 155mm 포탄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육상 장비 및 탄약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루르센(Lürssen)의 군함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해군 전력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프리깃함, 코르벳함 등 군용 선박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여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F-35 전투기 부품 생산과 미사일 공동 개발, 드론 및 첨단 미사일 개발 등 미국 주요 방산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며 미래 전장 환경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라인메탈은 최근 독일 연방군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85억 유로(약 12조 6천억 원) 상당의 155mm 포탄 납품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며, 독일군의 재고 보충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될 것입니다.
또한, 2025년에는 독일군과 8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스카이레인저 30'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대규모 계약들은 라인메탈의 견고한 실적을 뒷받침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합니다.
유럽 연합(EU) 차원의 'ReArm Europe, Readiness 2030'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공동 조달이 활성화되면서, 유럽 방위 산업 역량 확충의 최대 수혜주로서 라인메탈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7년까지 연 매출 200억 유로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는 이러한 배경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안보 환경은 신냉전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급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 압력 등은 유럽 각국의 '자주국방'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나토(NATO)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GDP 대비 5%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유럽의 국방비 지출은 전기차 시장 규모에 버금가는 150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거대한 시장 변화는 라인메탈과 같은 유럽 방산 기업들에게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럽산 구매(Buy European)' 기조 확산과 노후 장비의 현대화 흐름 속에서 라인메탈은 안정적인 수요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라인메탈의 주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무려 1100% 이상 폭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150% 이상 상승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라인메탈을 '차세대 엔비디아'라고 부를 정도로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라인메탈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급등한 주가는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 정부 정책 변화, 그리고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 등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산 산업의 성장성과 라인메탈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