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샤우엔 파란색 도시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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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푸른 보석, 셰프샤우엔: 꿈결 같은 파란 도시로의 초대


모로코 북서부 리프 산맥에 자리한 셰프샤우엔은 '블루 시티'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도시 전체가 코발트, 터키석 등 다채로운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안달루시아와 아랍, 그리고 베르베르 문화가 어우러진 깊은 역사와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방문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셰프샤우엔 파란색 도시 - 이미지

셰프샤우엔의 역사와 이름에 담긴 이야기

셰프샤우엔은 1471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한 요새 도시로 건설되었습니다.
이후 15세기 말, 스페인의 국토회복운동인 레콘키스타를 피해 이베리아반도에서 온 무슬림과 유대인 난민들이 이곳에 정착하며 도시가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셰프샤우엔이라는 이름은 마을 뒤편으로 솟아 있는 두 개의 뾰족한 봉우리에서 유래하는데, 이 모습이 마치 염소의 뿔(chouoa)과 닮았다고 하여 베르베르어로 '뿔들을 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셰프샤우엔이 단순한 파란 마을을 넘어, 고난을 피해 온 이들의 삶과 희망이 담긴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셰프샤우엔 파란색 도시 - 이미지

도시를 물들인 푸른색의 다양한 기원

셰프샤우엔을 상징하는 푸른색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전해집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30년대 히틀러의 박해를 피해 유럽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온 유대인 난민들이 하늘, 천국, 신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자신들의 집을 칠하기 시작했다는 설입니다.
유대인들에게 파란색은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파란색이 뜨거운 기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모기를 쫓는 실용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실제로 파란색 구역에 모기가 적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유대인들이 대거 떠났지만, 남아있는 원주민들이 파란색 전통을 이어받아 정기적으로 마을 전체를 덧칠하며 현재의 신비로운 파란 도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는 강력한 브랜딩 요소가 되었습니다.


미로 같은 골목길과 활기찬 광장의 매력

셰프샤우엔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 전체를 가득 채운 푸른색의 향연 속에서 펼쳐지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입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파란색 벽과 문,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마치 미로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골목길 곳곳에는 모로코 전통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즐비하며, 모직 의류, 털 담요, 가죽 제품, 도자기 등 다채로운 물건들이 파란 배경과 대비되어 더욱 아름답게 빛납니다.
마을의 중심인 우타 엘 하맘 광장(Plaza Uta el Hamman)은 카페와 티 하우스, 식당이 밀집해 있어 현지인과 여행객들이 어우러져 활기를 띠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는 느긋하게 민트 차 한 잔을 즐기거나 현지 음식을 맛보며 셰프샤우엔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유롭게 거리를 누비는 수많은 고양이들도 도시의 정겨운 풍경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문화유산 탐방과 자연 속 휴식

셰프샤우엔은 시각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합니다.
우타 엘 하맘 광장에 위치한 카스바 박물관은 15세기에 지어진 요새로,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박물관과 아름다운 안달루시아 양식의 정원을 품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스페인 모스크는 셰프샤우엔의 파노라마 전경과 황금빛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꼽힙니다.
리프 산맥에 자리한 만큼, 주변에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하이킹 코스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아침 일찍 산책에 나서면 한적한 골목과 부드러운 햇살이 어우러진 더욱 마법 같은 셰프샤우엔을 만날 수 있습니다.


셰프샤우엔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은 팁

이번 포스팅은 셰프샤우엔을 더욱 즐겁게 여행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먼저, 셰프샤우엔의 골목길은 고르지 않거나 가파른 곳이 많으므로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독특한 풍경을 사진에 담는 것도 좋지만, 현지 주민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촬영하는 매너를 지켜주세요.
아침 일찍 도시를 둘러보면 인파가 적고 햇살이 부드러워 아름다운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시간입니다.
셰프샤우엔은 길들이 미로처럼 복잡하여 저녁에는 길을 잃기 쉬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일부 현지인들이 하시시(대마의 일종)를 권유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제안에는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면서 셰프샤우엔이 선사하는 이국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온전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 도시의 상징인 파란색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더욱 빛나며,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마무리

모로코 북서부의 푸른 언덕에 자리한 셰프샤우엔은 그 독특한 색채와 풍부한 역사, 그리고 고즈넉한 분위기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들이 아름다운 파란색 골목길을 거닐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현지 문화와 자연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경험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셰프샤우엔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 쉬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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