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미세 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처음부터 작게 만들어진 1차 미세 플라스틱(예: 화장품의 마이크로비즈, 산업용 연마제)과, 큰 플라스틱 제품이 햇빛, 열, 마찰 등으로 인해 부서지면서 생겨나는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며,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무게에 해당하는 약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90%는 배출되지만 나머지는 몸에 쌓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작으면 작을수록 인체에 더 잘 쌓이고 독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생각보다 다양한 경로로 우리 몸에 들어옵니다.
가장 주요한 섭취 경로는 물입니다.
생수병에 담긴 물에서 수많은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되며, 수돗물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합니다.
캐나다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용기 생수를 마시는 사람이 수돗물만 마시는 사람보다 연간 약 9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어패류, 특히 껍질째 먹는 조개류나 굴, 새우 등의 갑각류 및 연체류에서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높게 검출됩니다.
소금, 꿀, 설탕 등 식재료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호흡을 통해서도 유입되는데, 실내 미세먼지나 합성섬유 의류를 세탁할 때 발생하는 미세 섬유, 그리고 마스크나 담배 필터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방출되어 흡입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뜨겁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때도 미세 플라스틱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 흡수된 미세 플라스틱은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뇌에 가장 많이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간과 신장 등 다른 장기보다 뇌에서 최소 7배에서 최대 30배까지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뇌가 지방을 많이 필요로 하고 플라스틱이 지방에 잘 결합하는 성질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뇌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은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 질환, 파킨슨병 등의 신경계 질환과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은 조직 염증, 세포 증식 이상, 세포 괴사, 면역 세포 억제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를 통해 노출될 경우 폐 질환, 기침,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 소화기 문제, 생식 능력 저하 등의 전신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크기가 나노 단위로 작은 플라스틱은 세포 내부로 침투하여 미토콘드리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세포의 방어 기제로 일부 배출되기도 하지만, 특정 세포는 미세 플라스틱에 취약하여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추측됩니다.
임신 중 미세 플라스틱 노출은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태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사례가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노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생수병 대신 개인 컵이나 정수기를 사용하고, 식품 포장재를 줄이며 유리나 세라믹 용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 플라스틱 용출량이 많아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식재료를 깨끗하게 손질하고 조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조개류와 갑각류는 충분히 해감하고 내장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실외보다 실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검출되므로, 틈새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구석구석 청소해야 합니다.
넷째, 합성섬유 의류 세탁 시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세탁망을 사용하거나 천연 섬유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이 첨가된 화장품이나 세정제 사용을 피하고, 담배 필터의 미세 플라스틱 흡입을 막기 위해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