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아오라키/마운트 쿡 국립공원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오라키/마운트 쿡(해발 3,724m)을 품고 있습니다.
마오리어로 '구름을 뚫은 산' 또는 '구름 속의 산'을 의미하는 '아오라키'는 그 이름처럼 장엄하게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습니다.
이 산은 19세기 탐험가 제임스 쿡의 이름을 따서 '마운트 쿡'으로도 불리며, 그 주변에는 3,000m가 넘는 19개의 봉우리가 웅장하게 서 있어 '남반구의 알프스'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이곳은 전설적인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등반 훈련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며, 비교적 최근인 100만 년 미만의 지각 활동으로 형성되어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역동적인 산악 지형을 자랑합니다.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약 40%가 빙하로 덮여 있는 아오라키/마운트 쿡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바로 타스만 빙하입니다.
온대 지역에서 가장 긴 빙하로 알려진 타스만 빙하는 그 규모와 아름다움으로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빙하가 녹아내려 형성된 타스만 호수는 빙하가 갈아낸 돌가루 때문에 비현실적인 에메랄드빛 혹은 탁한 우윳빛을 띠며 독특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이곳에서는 빙하 호수 보트 투어를 통해 떠다니는 빙산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거나, 스키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빙하 위를 비행하며 웅장한 빙하 지대를 하늘에서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오라키/마운트 쿡 국립공원은 다양한 난이도의 트레킹 코스를 제공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 중 하나는 '후커 밸리 트랙'으로, 왕복 약 3~4시간이 소요되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입니다.
이 트랙은 세 개의 흔들다리를 건너며 빙하가 흐르는 강과 만년설로 뒤덮인 산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종착점에서는 후커 빙하 호수에 떠 있는 빙산과 아오라키/마운트 쿡의 절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케아 포인트 트랙'은 짧고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멋진 파노라마 뷰를 선사하며, '거버너스 부시 워크'는 너도밤나무 숲에서 뉴질랜드 고유의 새들을 만날 수 있는 산책 코스입니다.

도시의 불빛에서 멀리 떨어진 아오라키/마운트 쿡 국립공원은 뉴질랜드 유일의 '국제 밤하늘 보호구(International Dark Sky Reserve)'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밤하늘은 경이로운 별들의 향연으로 유명하며, 수많은 별과 은하수를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맑은 날 밤, 고산 지대의 깨끗한 공기 아래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별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며, 많은 사진작가와 천문 애호가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아오라키/마운트 쿡 국립공원의 대자연은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풍부한 전설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이 타후(Ngāi Tahu) 부족의 전설에 따르면, 하늘의 신 라키누이에게는 아오라키를 포함한 네 명의 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바다를 항해하던 중 카누가 암초에 걸려 전복되었고, 형제들은 카누 위에 올라섰지만 차가운 남풍에 얼어붙어 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카누가 남섬이 되었고, 아오라키와 그의 형제들은 오늘날 서던 알프스의 웅장한 산봉우리들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처럼 국립공원의 풍경 하나하나에는 마오리족의 역사와 문화가 스며들어 있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