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전주 한옥마을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일제강점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전주에 대거 유입된 일본인들이 서문 밖 지역에 거주하며 상권을 확장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이 민족적 자긍심을 지키고자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주거 공간을 넘어, 일본식 건축물에 대항하여 우리 고유의 건축 양식과 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이자 민족 정체성을 지키려는 염원이 담긴 역사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성곽 철거 이후 도시의 구획이 격자형으로 정비되면서 지금의 도심형 한옥들이 자리를 잡았고, 현재는 947동의 건물 중 735동이 한옥일 정도로 그 규모가 국내 최대를 자랑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의 한옥들은 전통적인 방식에 근대적인 요소를 더한 '도시형 한옥'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집니다.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 용마루가 인상적인 이 한옥들은 고즈넉하면서도 우아한 한국 건축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줍니다.
마을 곳곳에는 조선왕조의 본향임을 상징하는 경기전,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는 전동성당, 옛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 태조 이성계가 왜구 정벌 후 연회를 베풀었던 오목대, 그리고 전주향교와 같은 중요 문화재들이 한옥들과 어우러져 천년 고도 전주의 깊은 역사를 느끼게 합니다.
특히 오목대에 오르면 기와지붕이 끝없이 이어지는 한옥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룹니다.
이러한 문화유산과 한옥의 조화는 방문객들에게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이 직접 우리 문화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한복 대여를 통해 고풍스러운 한복을 입고 한옥 골목을 거니는 것은 전주 한옥마을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또한 한지, 부채, 도자기, 자개 등 우리 전통 공예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부터, 전통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한옥 스테이, 전통 술 박물관에서 모주 거르기 체험을 하거나 한방 문화를 경험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주전통문화센터, 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등 주요 전통문화 시설들은 이러한 체험의 장을 제공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예로부터 맛의 고장으로 불리는 전주는 한옥마을에서도 그 명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은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으로, 한옥마을 내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맛집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전주만의 독특한 술 문화인 막걸리 한상차림과 모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입니다.
최근에는 한옥마을 골목 곳곳에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문꼬치, 닭날개볶음밥, 육전, 수제 초코파이, 꽈배기, 그리고 두유꿀호떡 등 창의적이고 맛깔스러운 주전부리들은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특히 남부시장 야시장과 연계하여 더욱 풍성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전주 한옥마을의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며 미식 여행의 매력을 강조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사계절 내내 활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어 방문객들이 더욱 여유롭고 안전하게 한옥마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매년 다양한 주제로 공예품 전시 판매가 이루어지며,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운영 및 체험 학교 운영, 외국인 대상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연중 개최됩니다.
판소리, 한지 공예, 전통차 시음 등 계절별로 특색 있는 공연과 전시회, 축제들이 끊이지 않아 언제 방문하더라도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한옥의 야경 또한 전주 한옥마을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 아래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