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현재 구리 선물 시세는 톤당 약 8,800달러에서 10,820달러 수준을 오가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3월에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파운드당 5.21달러,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 결제 기준 톤당 11,559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주로 강력한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이라는 기본적인 시장 원리에 기인합니다.
특히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은 금값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며 원자재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 지표가 구리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시세가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입니다.
단기적으로 무역 긴장이나 특정 광산의 생산 차질 소식 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투자 시 실시간 정보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됩니다.

견고한 수요와 달리 구리 공급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구리 생산국인 칠레, 페루, 중국 등에서의 광산 생산량은 지속적인 광산 품위 하락과 함께 이상기후, 파업,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세계 최대급 구리 광산인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는 2026년까지 인도네시아 생산량을 약 35%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낳으며 공급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또한, 구리 재련에 있어 세계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생산량 축소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제련 공급망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제 구리 연구 그룹(ICSG)은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약 28만 9천 톤과 20만 9천 톤의 공급 과잉을 예측했지만, 이는 잠재적 수요 증가와 공급 차질 리스크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러한 공급망의 취약성은 구리 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2025년 구리 선물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평균 구리 가격을 톤당 10,160달러로 예상하며,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9,500달러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면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구리 선물이 평균적으로 8,000달러에 머물 것이며, 이후 2030년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씨티그룹과 LS증권 같은 일부 기관에서는 AI 수요 확대와 공급 부족을 근거로 2025년 상반기 톤당 12,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망이 다양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진, 그리고 각국의 통화 정책 방향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구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인 지정학적 긴장이나 무역 분쟁 또한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구리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구리 시장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는 'TIGER 구리실물'과 'KODEX 구리선물'과 같은 ETF가 상장되어 있으며, 미국 증시에서는 CPER(USCF 인베스트먼트), COPX(글로벌X 구리 채굴 ETF) 등 더욱 다양한 구리 관련 ETF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 ETF는 구리 실물이나 구리 채굴 기업에 투자하여 간접적인 노출을 제공합니다.
구리 선물 투자의 경우,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리스크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선물 계약은 만기일이 있어 만기 전에 새로운 계약으로 갈아타야 하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 동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분산 투자, 손절매 원칙 등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구리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거시 경제 지표와 주요국의 산업 정책 변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AI,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메가트렌드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