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세이셸은 인도양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나라로, 다양한 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프랄린 섬은 세이셸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며, 이곳에 자리한 발레 드 메 국립공원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5월의 계곡'이라는 뜻을 지닌 이 공원은 1억 5천만 년 전 곤드와나 대륙 시기부터 존재해 온 원시림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울창하게 솟아오른 야자수들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풍경은 이곳이 단순한 숲이 아닌,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실제로 이곳을 처음 발견한 영국의 고든 장군은 발레 드 메를 성경 속 에덴동산으로 여겼다고 전해집니다.

발레 드 메 국립공원의 가장 큰 명물이자 방문객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코코 드 메르(Coco de Mer)' 야자수입니다.
오직 세이셸의 프랄린 섬과 퀴리오스 섬에서만 자생하는 이 희귀한 야자수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씨앗을 맺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열매 하나의 무게가 15~30kg에 달하며, 그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예로부터 신비로운 힘을 가진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특히 암나무의 열매는 여성의 엉덩이를, 수나무의 열매는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를 지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 또는 '에로틱 코코넛'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코 드 메르 야자수는 암수딴그루이며, 열매가 완전히 익는 데 6~7년, 발아하는 데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느린 성장 속도를 가집니다.
공원 입구에서는 이 거대한 열매를 직접 만져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발레 드 메 국립공원은 코코 드 메르 외에도 다양한 토종 동식물의 소중한 서식지입니다.
이곳에는 세이셸에만 서식하는 6가지 토종 야자수를 비롯해 수십여 종의 특별한 식물들이 울창한 숲을 이룹니다.
특히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검은 앵무새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어, 운이 좋다면 울창한 야자수림 사이를 날아다니는 희귀한 검은 앵무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공룡 시대부터 넓은 본토와 분리되어 진화해 온 세이셸 제도의 특성상, 이곳의 생태계는 매우 독특하며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이러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공원은 엄격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지정된 탐방로를 따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발레 드 메 국립공원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원시림 속을 걷는 트레킹입니다.
공원에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짧은 코스부터, 국립공원 정상까지 오르는 3시간 30분 코스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탐방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높이 30미터 이상 솟아 있는 거대한 야자수들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아마존이나 쥐라기 공원에 들어선 듯한 웅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좁은 도로와 언덕이 있지만, 대체로 잘 정비된 길을 따라 여유롭게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습니다.
공원 입장료는 대략 350 세이셸 루피 정도이며, 입구에서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공원의 역사와 코코 드 메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습니다.
트레킹 후에는 기념품 샵에서 코코 드 메르 관련 기념품을 구경하거나,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발레 드 메 국립공원이 자리한 프랄린 섬 자체도 매력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마헤 섬에서 페리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프랄린 섬은 세이셸의 다른 섬들처럼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앙스 라지오(Anse Lazio) 해변은 하얀 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발레 드 메 국립공원 방문과 함께 앙스 라지오 해변에서의 휴식은 프랄린 섬 여행의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섬의 크기가 비교적 작아 반나절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으며, 렌터카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섬 곳곳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프랄린 섬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희귀한 생태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로서,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