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페나 성의 역사는 16세기,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작은 수도원에서 시작됩니다.
리스본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던 이 수도원은 이후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2세 국왕에 의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
예술을 사랑했던 페르난두 2세는 이 폐허 위에 자신의 낭만과 이상을 담아 궁전을 건축하기 시작했고, 이는 포르투갈 왕실의 여름 별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독일인 건축가 빌헬름 에슈베게의 설계 아래, 바이에른의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같은 유럽 낭만주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페나 성은 포르투갈 왕가의 역사적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1910년 포르투갈 귀족들이 혁명을 피해 브라질로 망명할 당시의 모습이 내부 공간에 잘 보존되어 있어 당시 왕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페나 성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그 독특하고 다채로운 색감과 다양한 건축 양식의 놀라운 조화입니다.
일반적인 유럽의 고성들과는 달리, 노란색과 붉은색, 회색 등 원색적인 색채를 과감하게 사용하여 마치 장난감 성을 연상케 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색채는 궁전의 외관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며, 많은 이들이 디즈니 성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이 성은 마누엘 양식, 네오 르네상스 양식, 고딕 양식, 이슬람 양식, 네오 고딕 양식, 네오 마누엘 양식 등 여러 시대와 문화권의 건축 요소들이 복잡하게 혼재되어 있습니다.
이국적인 탑과 아치, 정교한 장식들은 페르난두 2세의 폭넓은 예술적 취향과 포르투갈이 지닌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반영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각 건축 양식의 특징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독창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페나 성은 건축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페나 성의 매력은 화려한 외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궁전 내부는 19세기 왕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족적인 가구와 장식들로 가득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살라오 노브리, 16세기의 흔적이 남아있는 네오 고딕 양식의 예배당, 페르난두 2세를 상징하는 문양이 있는 주방 등 다양한 공간들이 방문객들을 과거로 초대합니다.
궁전 주변으로는 '낭만주의' 이상을 구현한 광대한 페나 공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숲길, 거대한 바위 주변의 숨겨진 오솔길, 울창한 고사리 정원, 그리고 멋진 전망대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페나 공원에서는 말이나 마차를 타고 주변을 돌아보는 이색적인 경험도 즐길 수 있으며, 장식적인 호수와 전사 조각상, 왕비의 고사리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숨어있어 방문객들에게 여유와 평온을 선사합니다.
특히 크루즈 알타 봉우리는 신트라 산맥의 가장 높은 지점으로,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페나 성은 그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10년 포르투갈의 국가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1995년에는 신트라 지역 전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페나 성이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보존해야 할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유럽 낭만주의 건축의 뛰어난 예시이자, 포르투갈 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상징적인 건축물로서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트라 문화경관은 페나 성 외에도 무어인의 성, 신트라 왕궁, 헤갈레이라 별장 등 다양한 역사적 건축물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페나 성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신트라의 랜드마크로서,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역사와 예술, 자연이 조화를 이룬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페나 성을 효율적으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보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페나 성과 그 주변 공원을 충분히 즐기려면 최소 반나절, 즉 2시간 이상을 할애하는 것이 좋습니다.
궁전 내부를 둘러보는 데 약 40분, 테라스와 예배당을 둘러보는 데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넓은 공원을 탐험하는 시간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티켓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하면 5%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현장에서 긴 줄을 서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성 입구에서 궁전까지는 미니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도보로 약 5분 정도 소요되므로 걷는 것을 선호하는 방문객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신트라 역에서 페나 성까지는 버스 이용이 편리하며, 리스본에서는 기차를 통해 약 40분 만에 신트라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신트라는 리스본보다 기온이 다소 낮을 수 있으므로, 특히 여름철에도 가디건이나 얇은 외투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페나 성 주변에는 무어인의 성, 신트라 왕궁, 헤갈레이라 별장 등 다른 매력적인 관광지들이 많으므로, 함께 둘러보는 일정을 계획하여 신트라의 풍부한 매력을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