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설악산은 계절마다 확연히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며 탐방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봄에는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깨어나 연초록의 새싹들이 돋아나고, 계곡을 따라 피어나는 진달래와 철쭉이 산자락을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특히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거나 비룡폭포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봄꽃들의 향연은 얼어붙었던 마음까지 녹여주는 듯합니다.
여름의 설악산은 울창한 숲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시원한 계곡물로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에게 최적의 피서지입니다.
맑은 물이 굽이치는 천불동 계곡이나 백담사 계곡은 수량 풍부해 그 자체로 아름다운 비경을 연출하며, 대청봉 정상에서는 구름이 발아래 펼쳐지는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을은 설악산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데, 온 산이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마치 불타는 듯한 장관을 이룹니다.
오색 약수터부터 흘림골, 주전골로 이어지는 단풍 코스는 특히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이며, 권금성에서 내려다보는 외설악의 단풍은 그야말로 황홀경입니다.
겨울의 설악산은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뒤덮여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킵니다.
설화가 만개하고 눈 덮인 봉우리들이 웅장함을 더하며, 빙벽 등반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도전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설악산의 사계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하게 하며, 언제 방문하더라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다양한 난이도와 길이가 있는 탐방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의 체력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코스 중 하나는 외설악에 위치한 울산바위 코스입니다.
신흥사에서 시작하여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에 오르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해 바다와 설악산의 웅장한 능선은 그 고생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또한, 권금성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손쉽게 높은 곳에 올라 설악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권금성에서 내린 후 짧은 산책을 통해 신라 시대의 산성 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좀 더 깊은 산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천불동 계곡 코스가 인기가 많습니다.
비선대에서 시작하여 양폭, 음폭, 천당폭포 등을 지나 대청봉으로 향하는 이 코스는 수려한 계곡미와 빼어난 바위 절경이 어우러져 설악산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내설악에는 백담사에서 영시암, 수렴동 대피소를 거쳐 봉정암까지 이어지는 백담계곡 코스가 유명하며, 만해 한용운 선생의 숨결이 깃든 백담사의 고즈넉함과 맑은 계곡이 마음의 평화를 선사합니다.
이 외에도 오색 약수터에서 시작하여 주전골과 용소폭포를 지나는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면서도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탐방객에게 적합합니다.
각 코스마다 설악산이 간직한 고유한 비경을 만날 수 있으며,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단순한 경관의 아름다움을 넘어,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중요한 보고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연유산입니다.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설악산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설악산은 해발 고도에 따른 식생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의 식생이 모두 공존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집니다.
금강초롱, 설악눈주목 등 설악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 식물을 비롯하여 총 1,0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달가슴곰, 산양, 하늘다람쥐 등 멸종 위기 야생동물을 포함한 2,000여 종의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특히 설악산은 산양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산양 복원 사업을 통해 이들의 개체수 회복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풍부한 생물다양성은 설악산을 생태 연구의 중요한 장소로 만들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더합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이러한 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탐방로 정비, 자연 훼손지 복원, 불법 채취 단속 등 다양한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탐방객들 역시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탐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악산의 자연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교과서이며, 우리에게 자연과의 공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설악산은 웅장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와 정신이 깃든 문화유적을 품고 있어, 자연과 역사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대표적인 사찰로는 설악산 입구에 자리한 신흥사가 있습니다.
신라 시대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신흥사는 통일신라 시대의 유물인 향성사지 삼층석탑을 비롯하여 조선 시대의 보물인 청동시루 등 귀중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찰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통일대불은 설악산의 랜드마크이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내설악 깊숙이 자리한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며 독립운동을 구상했던 곳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와 맑은 백담계곡의 풍경이 어우러져 명상과 사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또한, 울산바위 아래에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계조암이 있습니다.
동굴 안에 자리한 독특한 형태의 암자로, 무학대사가 수도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 외에도 설악산 곳곳에는 수많은 암자와 석탑, 마애불 등이 숨겨져 있어, 탐방객들에게 자연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문화유적들은 설악산이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 한국인의 정신과 얼이 깃든 신성한 공간임을 증명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탐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정보를 숙지하고 이용 가능한 편의시설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립공원 입장은 유료이며, 각 지구(외설악, 내설악, 남설악)마다 입장료가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설악 탐방의 시작점인 설악동 소공원 지구에는 국립공원관리공원에서 운영하는 탐방지원센터가 있어 탐방 정보와 지도를 얻을 수 있으며, 숙박 시설, 식당, 기념품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권금성으로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사계절 내내 운영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한, 공원 내에는 대피소(양폭 대피소, 희운각 대피소 등)가 있어 장거리 산행 시 이용할 수 있지만,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취사는 제한됩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물(등산화, 방수 기능이 있는 옷, 비상식량, 구급약 등)을 갖추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지정된 탐방로 외 출입 금지, 야생 동식물 채취 금지, 흡연 및 취사 금지 등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므로 반드시 준수하여야 합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오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탐방 문화를 실천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방문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설악산 국립공원 탐방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다양한 관광 명소와 연계하여 더욱 풍성한 여행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설악산 동쪽에 인접한 속초시는 싱싱한 해산물과 다채로운 먹거리로 유명합니다.
속초 아바이마을에서는 오징어 순대와 아바이 순대 등 지역 특색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동명항이나 대포항에서는 갓 잡은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속초 중앙시장은 현지인의 삶과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시장입니다.
설악산 북쪽으로는 고성군이 자리하고 있어 DMZ 박물관, 통일전망대 등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역사적인 장소들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깨끗한 바다를 자랑하는 고성은 여름철 해수욕장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남쪽으로는 양양군이 위치해 있어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죽도 해변과 하조대 해수욕장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양양 낙산사는 동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경을 자랑하는 관음성지로, 설악산의 고즈넉한 사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설악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속초, 고성, 양양 등 주변 지역을 함께 둘러보면 자연, 역사, 문화, 미식 등 다양한 테마의 여행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탐색하며 강원도 여행의 깊이를 더해보시길 권합니다.
설악산의 웅장한 기상과 동해안의 시원한 파도, 그리고 풍부한 지역 문화가 어우러져 여러분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