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은 발리 중부의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약 1,200미터의 브라탄 호수 동쪽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리적 위치는 사원에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하는데, 특히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는 호수면을 가득 채운 안개가 사원을 감싸면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브라탄 호수는 발리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자 섬의 농업을 위한 핵심적인 수원지로서, 사원은 이러한 호수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사원 경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힌두 사당이 복합적으로 위치해 있으며, 이들 사당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메루(Meru) 양식의 11층 탑 사당이다.
호수의 잔잔한 수면에 비치는 사원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으며, 주변을 둘러싼 푸르른 산과 울창한 열대림은 사원의 신성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방문객들은 사원과 호수, 그리고 주변 자연이 어우러진 빼어난 경관 속에서 평화로움과 경외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지역의 서늘하고 쾌적한 기후는 발리의 다른 해안 지역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제공하며, 자연 속에서 명상과 휴식을 취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로 평가받는다.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의 건립 역사는 매우 깊으며, 17세기에 멩위 왕국의 이 구스티 아궁 아리아 잉카 아데(I Gusti Agung Arya Inka Ade)에 의해 재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원의 뿌리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된 발리의 고대 왕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발리 고고학 기록에 따르면, 사원 부근에서 발견된 석조 유물들은 기원전 500년경부터 이 지역에 인간 거주지가 있었음을 시사하며, 11세기경에는 이미 이곳이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발리 힌두교의 핵심 사상인 '트리 히타 카라나(Tri Hita Karana)'를 구현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이 사상은 인간과 신,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며, 사원의 입지 자체가 자연과의 조화를 극대화하고 있다.
사원은 브라탄 호수의 여신 데위 다누에게 봉헌되었는데, 이는 발리의 농업 공동체에 있어 물의 중요성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멩위 왕국 시대에는 농업 생산량 증대와 왕국의 번영을 기원하며 사원의 규모를 확장하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차례의 보수와 재건을 거쳤지만, 사원의 기본적인 구조와 신성한 의미는 변함없이 유지되어 오늘날까지 발리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은 특히 브라탄 호수의 여신이자 풍요와 번영의 상징인 데위 다누(Dewi Danu)에게 헌정된 사원이다.
발리 힌두교에서 데위 다누는 농업의 생명줄인 물을 관장하는 매우 중요한 신으로 숭배된다.
따라서 사원은 발리 전역의 수많은 농민들이 풍년과 안정적인 물 공급을 기원하기 위해 찾는 순례지 역할을 한다.
사원 경내에는 데위 다누 외에도 힌두교의 주요 삼위일체 신인 브라흐마(Brahma, 창조의 신), 비슈누(Vishnu, 유지의 신), 시바(Shiva, 파괴와 재생의 신)를 모시는 사당들이 함께 존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1층의 메루 탑으로, 이는 데위 다누와 시바 신에게 바쳐진 곳이다.
또한, 7층 탑은 브라흐마 신에게, 3층 탑은 비슈누 신에게 헌정되어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신성 공간은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이 단순히 하나의 신만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발리 힌두교의 광범위한 신화와 우주관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원 곳곳에는 이들 신을 상징하는 다양한 조각상과 제단이 배치되어 있으며, 방문객들은 이들을 통해 발리 힌두교의 다채로운 신앙 체계를 엿볼 수 있다.
매년 수많은 의례와 축제가 이곳에서 열리며, 신성한 기운이 가득한 장소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의 건축 양식은 발리 전통 힌두 사원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호수 위에 세워진 독특한 입지로 인해 더욱 특별한 미학적 가치를 지닌다.
사원은 파드마사나(Padmasana), 링가(Lingga)와 요니(Yoni) 등의 힌두교 상징물과 함께, 발리 전통 건축의 핵심인 메루(Meru) 양식의 탑들이 주를 이룬다.
메루 탑은 층수가 많을수록 높은 신에게 헌정됨을 의미하며,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의 가장 높은 11층 탑은 데위 다누와 시바 신에게 바쳐졌다.
이 탑들은 대개 검은 야자나무 섬유 지붕(이죽, ijuk)으로 덮여 있어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며, 호수면과 주변 산림의 녹색, 그리고 푸른 하늘과 대비되어 더욱 인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사원 경내에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파드마사나 제단과 여러 신을 모시는 작은 사당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특히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착시 효과를 주는 주된 사당 건물들은 발리 전통 건축의 섬세함과 자연과의 융합을 극대화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돌 조각상, 전통 문양, 그리고 다채로운 색상의 제물들이 어우러져 사원 전체에 생동감과 신성함을 불어넣는다.
각 건축물은 신화적 서사를 담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건축을 통해 발리 힌두교의 깊은 철학과 예술적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발리 힌두교 공동체의 살아있는 신앙심과 문화적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일년 내내 크고 작은 종교적 의례와 축제가 이곳에서 끊이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의례 중 하나는 '펠링 푸자 사다(Peling Pujan Sada)'로, 브라탄 호수의 여신 데위 다누에게 풍요와 번영, 그리고 깨끗한 물을 기원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이 의례는 발리의 농업 달력에 따라 주기적으로 거행되며, 수많은 발리 주민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사원을 찾아 정성스러운 제물을 바치고 기도한다.
또한, 발리 힌두력(사카력)에 따라 매 210일마다 돌아오는 오달란(Odalan) 축제는 사원의 창건을 기념하고 신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중요한 행사이다.
오달란 기간 동안 사원은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지고, 전통 음악과 춤, 그리고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다.
이러한 의례와 축제는 발리 사람들에게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신과의 교감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얻는 중요한 기회이다.
방문객들은 이러한 의례에 참여하거나 멀리서 관람하며 발리 힌두교의 깊은 신앙심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원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발리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뿌리내린 신앙의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굳건히 하고 있다.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 자체의 아름다움 외에도, 사원을 둘러싼 브라탄 호수와 인근의 발리 식물원(Kebun Raya Bali)은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또 다른 매력적인 요소이다.
브라탄 호수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칼데라 호수로, 그 깊고 푸른 물은 주변의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장엄한 풍경을 이룬다.
방문객들은 호수에서 보트 투어를 즐기거나, 호수변을 따라 산책하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거나 해 질 녘 노을이 물드는 시간은 호수의 아름다움을 가장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때이다.
사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발리 식물원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식물원 중 하나로, 다양한 열대 식물과 고유종들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 학습의 장이다.
울창한 숲길, 다채로운 꽃들이 만발한 정원, 그리고 희귀 식물 전시관 등은 자연 애호가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식물원 내에는 거대한 고목들 사이로 난 산책로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사원과 함께 이들 자연 명소를 둘러보는 것은 발리 중부 고원지대의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울룬다누 브라탄 사원을 방문하기 위한 가장 좋은 시기는 건기인 4월부터 10월 사이이다.
이 시기에는 비교적 맑은 날씨를 기대할 수 있어 사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호수 위에 피어나는 안개와 황금빛 노을이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이 좋다.
사원은 발리 중심부(덴파사르, 꾸따 등)에서 차량으로 약 1.5~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개인 차량을 렌트하거나 택시, 또는 현지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원 입장료는 현지인과 외국인에게 차등 적용되며, 경내에 있는 주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방문 시에는 사원이 신성한 장소임을 인지하고 적절한 복장(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구에서 사롱을 대여할 수도 있다.
사원 내에서는 조용하고 경건한 태도를 유지하며, 기도 중인 현지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변에는 다양한 기념품 가게와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있어 방문객의 편의를 돕는다.
사원과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최소 2~3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