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광고 시장의 침체와 플랫폼 기타 매출의 부진은 톡비즈와 콘텐츠 부문의 성장을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2025년 1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2% 감소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콘텐츠 부문은 IP 공백과 카카오게임즈, 미디어 사업의 부진으로 매출이 16%나 줄어들며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카카오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 카카오는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유지하고 마케팅 비용 집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인건비 증가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거나 재평가하여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삼성페이와의 연동 등 서비스 차별화와 비용 효율화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으며, 뉴이니셔티브(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부문의 손실도 올해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됩니다.

카카오의 미래 성장 동력은 단연 AI와 카카오톡 개편에 있습니다.
카카오는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를 베타 출시했으며, 하반기 중 카카오톡의 탭 개편과 오픈AI와의 제휴를 통한 AI 에이전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카카오톡을 AI 기반의 슈퍼앱으로 진화시켜 이용자 체류 시간을 2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숏폼 비디오를 피드형으로 제공하고, 일상 콘텐츠 공유 기능을 강화하여 이용자 인게이지먼트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화 지면을 창출하려는 전략입니다.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모델 '코GPT2.0' 고도화 및 B2B 시장 확장 또한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AI 챗봇 유료 서비스와 AI 광고 추천 시스템 도입으로 새로운 현금 흐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사업 부문별 실적은 대조적인 양상을 보입니다.
플랫폼 부문은 톡비즈(광고, 커머스)의 꾸준한 성장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플랫폼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콘텐츠 부문은 게임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 감소, 일본 만화 플랫폼 픽코마 매출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가 상각비 증가로 상쇄되는 등 콘텐츠 부문의 펀더멘털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톡의 대규모 서비스 개편은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친구 탭'을 피드형 인터페이스로 바꾸고 숏폼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식이 이용자 불만으로 이어져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등 후폭풍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카카오톡에 집중된 수익 구조의 취약성과 혁신 정체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 조종 의혹과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리더십 공백 등은 카카오의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에 대한 투자 전망은 경기 회복 여부와 AI 및 카카오톡 개편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 가능성과 AI 신사업의 본격화는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이끌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와 AI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그러나 카카오톡 개편의 시장 수용도, 글로벌 AI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 해소, 그리고 금융 규제 강화와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신중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카오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지만, 단기 투자자라면 분할 매수 전략을 통해 점진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고 주요 실적 발표 및 규제 발표 시점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