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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의 푸른 보석, 시디 부 사이드 마을의 매혹적인 이야기
북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나라 튀니지에 위치한 시디 부 사이드 마을은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눈부신 흰색 건물과 선명한 파란색 문과 창문이 조화를 이루는 그림 같은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수도 튀니스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이 작은 마을은 그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푸른색과 흰색의 마을' 또는 '예술가들의 도시'라 불리며, 전 세계 여행객과 예술가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선사하는 목적지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시디 부 사이드 마을의 매력적인 건축, 풍부한 역사, 그리고 영적인 분위기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왜 이곳이 지중해의 숨겨진 보석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조명할 것입니다.
푸른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건축 미학
시디 부 사이드 마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모든 건물이 순백의 흰색으로 칠해져 있고, 문과 창문, 발코니 난간 등이 선명한 코발트 블루색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건축 양식은 1920년대 프랑스 화가이자 음악학자인 바론 로돌프 데르랑제(Baron Rodolphe d'Erlanger)가 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주도적으로 도입하고 보존 노력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그는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건물을 흰색과 파란색으로 칠하고 최대 두 층 높이로 제한하는 법령을 통과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규칙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마을 전체에 통일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조약돌이 깔린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섬세한 아치형 문과 복잡한 철제 장식이 돋보이는 창문들을 만날 수 있으며, 이는 안달루시아-무어 양식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이국적인 꽃인 부겐빌레아가 하얀 벽을 타고 피어나는 모습은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술가들의 영원한 안식처
시디 부 사이드는 오랫동안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안식처 역할을 해왔습니다.
18세기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작업했으며, 파울 클레(Paul Klee), 귀스타브-앙리 조소(Gustave-Henri Jossot), 아우구스트 마케(August Macke)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과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작가 앙드레 지드(André Gide)와 같은 지식인들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머물렀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작은 미술 갤러리와 공예품 상점들이 즐비하여, 튀니지 전통 공예품부터 현대 예술 작품까지 다양한 예술적 창작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푸른색과 흰색으로 장식된 새장 공예품은 시디 부 사이드의 상징적인 기념품 중 하나로, 마을의 건축 미학과 일맥상통하는 예술적 감각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예술적 유산은 마을의 분위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며,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문화적 교감을 선사합니다.
유구한 역사와 영적인 의미
시디 부 사이드 마을의 역사는 12세기 수피 성인 아부 사이드 이븐 칼라프 야흐야 알-타미미 알-바지(Abu Said Ibn Khalaf Yahya al-Tamimi al-Beji)가 이곳에 은신처를 마련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1231년에 그의 묘지 주변으로 마을이 발전하게 되었고, 그의 이름을 따서 시디 부 사이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원래는 '자발 엘-메나르(Jabal el-Menar)'라고 불리던 이 지역은 수피즘의 중요한 영적 중심지가 되었으며, 많은 무슬림들이 그의 묘지를 방문하여 기도하는 순례지로 남아있습니다.
마을의 유구한 역사는 카르타고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지중해 무역의 요충지로서 다양한 문명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1915년에는 마을의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특별한 법적 보호를 받게 되었는데, 이는 도시 개발의 압력 속에서도 마을의 독특한 정체성을 보존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시디 부 사이드가 단순한 아름다운 마을을 넘어선 깊은 문화적, 영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놓칠 수 없는 시디 부 사이드의 명소들
시디 부 사이드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야 할 명소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론 로돌프 데르랑제가 지은 '앙네즈마 에자흐라 궁전(Ennejma Ezzahra Palace)'입니다.
이 호화로운 궁전은 아랍-튀니지 건축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현재는 아랍 및 지중해 음악 박물관으로 활용되어 악기 컬렉션을 전시하고 정기적으로 클래식 및 아랍 음악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또한, 마을 꼭대기에 위치한 '카페 데 나뜨(Café des Nattes)'는 전통적인 튀니지 분위기를 자랑하며, 민트 차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지중해와 카르타고 만의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인기 명소입니다.
'다 엘 안나비 박물관(Museum Dar El Annabi)'은 18세기 말에 지어진 전통 가옥으로, 당시 튀니지 부유층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숨겨진 아름다운 전망대와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골목길을 거닐며 만나는 현지 문화
시디 부 사이드의 매력은 잘 알려진 명소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현지 문화의 정취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조약돌이 깔린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튀니지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들과 장인들의 작업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손으로 직접 만든 도자기, 화려한 직물, 은 장신구 등 튀니지 전역의 다양한 수공예품들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디 부 사이드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의 새장 모형은 많은 방문객에게 인기 있는 기념품입니다.
또한, 길거리에서는 튀니지의 전통 도넛인 '밤발루니(Bambalouni)'를 파는 노점상들이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로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카페에 앉아 향긋한 민트 차와 함께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보는 것 역시 시디 부 사이드의 빼놓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
곳곳에 피어있는 자스민과 부겐빌레아 꽃향기가 더해져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지중해의 풍경
시디 부 사이드 마을은 지중해를 굽어보는 가파른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어 숨 막히는 경치를 자랑합니다.
마을 정상에서는 카르타고 만(Gulf of Carthage)과 멀리 보이는 부코르닌 산(Jebel Boukornine)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녘, 지중해 위로 붉게 물드는 석양은 시디 부 사이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 중 하나입니다.
파란색과 흰색의 마을이 석양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곳의 독특한 색채와 자연경관을 담기 위해 방문하며, 마을의 구석구석이 모두 포토 스팟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번화한 중심가를 벗어나 마을의 한적한 뒷골목으로 향하면, 인파 없이 더욱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고요한 바다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어우러진 마을의 모습은 이곳이 왜 '튀니지의 푸른 진주'로 불리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마무리
튀니지의 시디 부 사이드 마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습니다.
푸른색과 흰색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건축미, 오랜 역사가 깃든 영적인 분위기, 그리고 예술가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문화적 깊이까지, 이곳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합니다.
지중해의 따뜻한 햇살 아래, 조약돌 길을 거닐고, 향긋한 차 한 잔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평화로움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시디 부 사이드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 특별한 마을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오래도록 기억될 감동적인 경험을 선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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