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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초월한 매력, 아제르바이잔 바쿠 구시가지 이체리 셰헤르 탐험
코카서스 3국 중 하나인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이체리 셰헤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부 도시'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견고한 성벽 안에 수천 년의 세월이 응축된 듯한 독특한 풍경을 선사하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룬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좁은 돌길과 고대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바쿠 구시가지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가장 아름답게 만나는 지점입니다.
바쿠 구시가지, 이체리 셰헤르의 유구한 역사
바쿠 구시가지, 즉 이체리 셰헤르는 그 역사가 기원전 6세기부터 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유물들이 발견될 정도로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5세기경에 작은 정착지로 시작된 이곳은 중세 초기에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주거 지역을 형성했으며, 17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는 바쿠 칸국의 수도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아제르바이잔의 건축 및 역사적 보호구역으로도 인정받고 있으며, 그 자체로 아제르바이잔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문명의 영향을 받으며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해 온 이체리 셰헤르는 도시의 형성 과정과 발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입니다.
견고한 성벽과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 양식
이체리 셰헤르는 최대 3.5m에 달하는 폭과 10m 높이의 강력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했던 과거의 모습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 성벽은 단순한 방어 시설을 넘어 그 자체로 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 기념물입니다.
성벽 안으로 들어서면 좁고 구불구불한 돌길들이 미로처럼 이어지는데, 이는 예스러운 멋을 더하며 방문객들에게 아늑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건물들은 페르시아와 오스만 양식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으며, 동양과 서양의 건축미가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어 바쿠 구시가지만의 고유한 매력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건축 양식은 아제르바이잔이 지닌 지리적, 역사적 특성을 반영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영향을 융합하여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음을 보여줍니다.
천년의 비밀을 품은 신비로운 처녀의 탑
바쿠 구시가지의 상징이자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인 처녀의 탑(Maiden Tower)은 그 건설 목적이 아직도 미스터리에 싸여 있는 신비로운 유적입니다.
최소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7세기까지 그 역사를 추정하기도 합니다.
탑의 꼭대기에 오르면 바쿠 시내와 카스피해의 장엄한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고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불 숭배 전설은 이 거대한 건축물에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합니다.
처녀의 탑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바쿠의 역사와 신화, 그리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살아있는 전설로 남아있으며, 그 웅장함과 함께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을 품고 있습니다.
쉬르반샤 궁전: 아제르바이잔 중세 왕조의 정수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쉬르반샤 궁전은 15세기에 건축된 아제르바이잔 중세 통치자들의 궁전 단지입니다.
이 궁전은 쉬르반샤 건축 양식의 특별한 석조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궁전 건물 외에도 궁정 모스크, 왕가의 묘, 목욕탕, 그리고 카라반사라이 등 여러 부속 건물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쉬르반샤 궁전은 아제르바이잔의 중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정교한 석조 세공과 웅장한 규모는 당시 쉬르반샤 왕조의 번영과 예술적 역량을 여실히 드러내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궁전 내부의 박물관에서는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발견된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과거의 생활상과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활기찬 골목길
이체리 셰헤르의 좁은 골목길은 단순한 통로가 아닙니다.
이곳은 바쿠의 고대 주민들이 살아 숨 쉬었던 흔적과 함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활기 넘치는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곳곳에 자리 잡은 예술가들의 작업실, 다양한 기념품 상점, 그리고 현지 고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전통 레스토랑들은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레스토랑이나 바에서는 운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아제르바이잔의 특별한 맛과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러한 골목길은 바쿠 구시가지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살아있는 공간임을 증명합니다.
밤에 더욱 빛나는 바쿠 구시가지의 매혹적인 야경
낮에는 고대 도시의 웅장함과 역사적 깊이를 느낄 수 있다면, 밤이 찾아오면 바쿠 구시가지는 또 다른 매혹적인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성벽과 건물들은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 고즈넉한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처녀의 탑과 쉬르반샤 궁전은 밤의 조명 아래 더욱 드라마틱한 자태를 뽐내며, 플레임 타워와 같은 현대적인 건축물들의 불꽃 이미지와 어우러져 동서양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야경을 선사합니다.
밤의 이체리 셰헤르는 낮과는 또 다른 로맨틱하고 신비로운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
이번 포스팅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심장부, 이체리 셰헤르의 매력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대 유적의 흔적부터 활기찬 현대인의 삶까지, 이 도시 안의 도시는 방문하는 이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바쿠 구시가지에서의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체리 셰헤르의 좁은 골목길을 거닐며 그 속에 담긴 수천 년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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