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성격은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개인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고유하고 안정적인 패턴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성격적 특성이 지나치게 경직되고 융통성이 없어 자신이나 타인에게 반복적으로 고통을 주거나 사회생활에 심각한 기능적 어려움을 초래할 때 성격장애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성격장애는 일반적인 심리 장애와 달리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달하여 성인기에 굳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개인의 정체성, 대인관계, 감정 조절 능력 등 전반적인 삶의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DSM-5에서는 성격장애를 크게 세 가지 범주, 즉 A군(기이하고 특이한 유형), B군(극적이고 감정적인 유형), C군(불안하고 두려워하는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성격장애 치료는 단기적으로 호전되기 어렵고 오랜 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성격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격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주변 환경이나 타인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경향이 강하여 스스로 치료를 찾아 나서는 동기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격 특성은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습관과 행동의 총체이므로, 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정입니다.
치료 과정 중에도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강렬한 애증의 감정을 보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어 치료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성격장애는 그 특성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A군 성격장애에는 타인에 대한 강한 불신과 의심을 특징으로 하는 편집성 성격장애, 친밀한 관계 형성에 무관심하고 감정 표현이 부족한 분열성 성격장애 등이 있습니다.
B군 성격장애는 감정적이고 극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며, 버림받을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불안정한 대인관계를 특징으로 하는 경계성 성격장애,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부족을 보이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등이 포함됩니다.
C군 성격장애는 불안과 두려움이 높은 유형으로, 타인의 비판이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회피하는 회피성 성격장애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유형들은 개인의 인지와 정서, 대인관계 및 충동 조절 영역에서 특징적인 어려움을 유발합니다.

성격장애의 치료는 주로 심리 치료를 통해 이루어지며, 때로는 약물 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지고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는 변증법적 행동 치료(DBT)입니다.
이는 특히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의 정서 조절, 대인 관계 기술 습득, 충동성 감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인지 행동 치료(CBT)는 부정적인 사고 패턴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며, 역기능적인 핵심 믿음을 탐색하고 수정하는 데 유용합니다.
정신역동 치료는 무의식적인 갈등과 과거 경험이 성격 형성에 미친 영향을 탐색하여 통찰을 얻는 데 중점을 둡니다.
최근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나 불안정한 애착 경험을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둔 스키마 치료(Schema Therapy) 또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우울감, 불안, 충동성 등 성격장애와 동반되는 특정 증상을 완화하는 데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성격장애 자체의 근본적인 치료는 심리 치료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성격장애 치료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담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꾸준한 동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료자와의 신뢰로운 관계 형성, 즉 치료적 동맹은 치료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이나 감정적 반응들을 솔직하게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지지 체계의 이해와 협력 또한 치료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성격적 특성으로 인해 반복되는 어려움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면, 전문 상담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자신에게 맞는 심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한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