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2025년 10월 현재, 국제 설탕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6.4센트 수준으로 하락하며, 지난 10월 6일 기록했던 한 달여 만의 최고치인 16.8센트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하락세는 2025/26년 수확기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에 크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BMI 분석가들은 2025/26년에 글로벌 설탕 생산량이 4% 증가한 1억 896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주로 인도 생산량의 증가를 반영한 것입니다.
컨설팅사 Covrig Analytics 또한 다음 시즌에 410만 톤의 세계적 흑자를 예상하며, 이는 앞서 Stonex가 9월에 예측했던 280만 톤 흑자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이러한 낙관적인 공급 전망은 설탕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의 작황 호조는 국제 설탕 공급량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Unic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사탕수수 설탕 생산량은 9월 초반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하여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의 경우, 풍부한 몬순 강우가 설탕 수확량을 높여 수출을 지지하고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국 역시 2025/26년 수확량이 5% 증가한 10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주요 생산국들의 전반적인 작황 개선은 글로벌 설탕 시장의 공급 과잉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설탕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2.34% 상승하기도 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6.53% 낮은 수준입니다.
과거를 살펴보면 2023년 10월 국제 설탕 가격은 톤당 727달러로 전년 대비 35%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인도 정부의 설탕 수출 할당량 축소 가능성과 태국의 생산량 감소 전망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슈거플레이션'(설탕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상 기후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이 태국과 인도 등 주요 설탕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를 불러왔고, 이는 곧 국제 설탕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의 생산량 증가와 인도, 태국의 긍정적인 수확 전망 덕분에 이러한 슈거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국제 설탕 가격의 높은 변동성은 국내 설탕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거 국제 가격 상승 시 국내 제당업체들은 약 4~5개월 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여 즉각적인 가격 인상을 억제했지만, 장기적인 국제 가격 상승은 국내 설탕 제품 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설탕 및 원당에 대한 할당관세 지속 추진과 국제 설탕 가격 동향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 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설탕 가격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제당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하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환율 변동성 또한 수입 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설탕 선물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현재의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과 이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매크로 모델과 분석가들의 기대에 따르면, 설탕은 이번 분기 말에 파운드당 16.17센트, 향후 12개월 동안 15.18센트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하방 압력이 우세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이상 기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주요 생산국의 기상 조건 변화는 언제든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탕 선물 시장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생산량 데이터, 기후 변화, 그리고 주요 수출국의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