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하지만 얼굴을 마주 보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상대방의 표정이나 어조를 파악하기 어렵고, 자칫 오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무심코 올린 댓글이나 게시글, 단체 채팅방에서의 부적절한 의사소통 태도는 그 사람의 품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온라인 예절은 단순한 매너를 넘어, 우리가 디지털 세상에서도 서로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지혜이자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의 버지니아 셰어 교수가 제시한 '네티켓의 핵심 원칙' 10계명은 온라인 예절의 기본을 제공합니다.
첫째, 인간임을 기억하고 실제 생활에서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기준과 행동을 온라인에서도 고수해야 합니다.
둘째, 현재 자신이 어떤 온라인 공간에 접속해 있는지 인지하고 그곳의 문화에 어울리게 행동하며,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춰야 합니다.
셋째, 온라인에서도 교양 있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며, 논쟁 시에는 절제된 감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넷째,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실수를 용서하는 관용을 베풀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조성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온라인 예절은 사용하는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하여 더욱 섬세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메일 작성 시에는 명확하고 간결한 제목을 사용하고, 본문은 정중하고 목적에 맞게 작성해야 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게시글 공유 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충분히 생각하고, 타인의 의견과 신념을 존중하며 인신공격이나 비속어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단체 채팅방에서는 상대방의 시간과 상황을 배려하여 급한 공지가 아니라면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에는 메시지를 자제하고, 새로운 사람을 초대할 때는 기존 구성원들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상 회의 시에는 단정한 용모를 갖추고, 깔끔하게 정리된 배경에서 진행하며, 마이크와 카메라 사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비언어적인 표현이 배제되기 때문에 글만으로는 오해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고,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적절한 이모티콘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이모티콘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글을 올리기 전에 맞춤법과 문법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며, 자신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해석될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이라도 존중하며 정중하게 반대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온라인에 남기는 모든 활동은 '디지털 발자국'으로 기록됩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 한 개인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긍정적인 디지털 발자국을 남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익명성에 기대어 타인을 비방하거나 악성 댓글을 다는 행동은 타인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품성을 손상시킵니다.
오히려 '선플' 달기 운동처럼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댓글을 통해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인의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동의 없이 대화 내용이나 사진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온라인 예절 또한 정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고 소통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는 지속적으로 온라인 예절에 대한 학습과 자기 성찰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익숙지 않은 세대를 배려하고 돕는 것 또한 중요한 온라인 예절의 한 부분입니다.
자신의 온라인 활동을 주기적으로 되돌아보고, 혹시 타인에게 불편을 주거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은 없었는지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성숙한 디지털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디지털 공간을 만들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