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시아미즈 알지이터는 길고 날씬한 몸통에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이어지는 짙은 검은색 줄무늬가 특징인 어종입니다.
동남아시아의 강, 시내, 그리고 우기 동안 범람하는 숲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바닥에 붙어 생활하는 저서성 어종입니다.
흡반과 같은 입을 가지고 있어 수조의 유리면이나 수초, 유목 등에 붙은 이끼를 긁어 먹는 데 용이합니다.
최대 성장 크기는 약 15~16cm로 중형어에 속하며, 적절한 사육 환경이 제공된다면 10년 이상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장수하는 물고기입니다.
하지만 시아미즈 알지이터와 유사하게 생긴 플라잉 폭스(Flying Fox)나 차이니스 알지이터(Chinese Algae Eater) 등의 다른 어종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매 시 정확한 종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차이니스 알지이터는 성어가 되면서 이끼를 덜 먹고 다른 물고기를 공격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아미즈 알지이터는 '알지이터(Algae Eater)'라는 이름처럼 수조 내 이끼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특히 수초 레이아웃 수조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붓이끼(Black Beard Algae)나 털이끼(Hair Algae)와 같은 실이끼 제거에 매우 효과적인 거의 유일한 생물병기로 평가받습니다.
어린 개체일수록 이끼를 더 적극적으로 섭취하며, 성어가 되면 사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이끼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꾸준히 이끼 제거에 기여하는 편입니다.
다만, 모든 종류의 이끼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아니며, 단단한 녹점이끼(Green Spot Algae)나 갈색 이끼 등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미미할 수 있습니다.
이끼를 완전히 없애는 만능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수조 청소와 관리를 보조하는 훌륭한 생물학적 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사료 급여는 시아미즈 알지이터가 이끼 대신 사료에 길들여져 청소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시아미즈 알지이터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어종이므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독 사육 시 최소 2자(약 60리터) 이상의 수조가 권장되며, 여러 마리를 합사할 경우에는 3자(약 120리터) 이상의 수조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온은 24~28°C 범위가 적당하며, pH는 6.5~8.0, 경도는 5~20 dH 정도로 약산성에서 중성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적응하지만, 급격한 수질 변화는 피해야 합니다.
자연 서식지처럼 유목이나 돌, 수초 등을 배치하여 은신처와 활동 공간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류가 있는 환경을 선호하므로 여과기 등을 통해 적절한 수류를 만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들은 바닥에 붙어 이끼를 긁어 먹으므로 바닥재는 너무 날카롭지 않은 샌드나 고운 자갈이 적합합니다.
수조 뚜껑은 필수인데,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해 점프하여 수조 밖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아미즈 알지이터는 잡식성 어종으로, 주로 수조 내의 이끼를 섭취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먹이를 보충해 주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침강성 사료, 플레이크 사료, 냉동 브라인쉬림프나 장구벌레, 데친 시금치나 호박 등의 채소류도 잘 먹습니다.
이들이 이끼 제거에 게을러지지 않도록 사료 급여량 조절이 중요합니다.
사료를 너무 많이 주면 이끼 대신 손쉬운 사료만 찾아 먹으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개체들은 성장기에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므로 이끼 외에 영양가 있는 먹이를 적절히 공급해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끼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다른 물고기 사료에 의존하게 되므로, 이끼 청소 효율을 높이려면 사료 공급량을 조절하여 이끼를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시아미즈 알지이터는 비교적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커뮤니티 수조에 합사하기에 적합합니다.
구피, 플래티, 소형 테트라, 라스보라, 코리도라스 등 온순하고 크기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어종들과 잘 어울립니다.
특히 코리도라스와 같은 바닥 생활 어종과는 영역 다툼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아미즈 알지이터 개체들 사이에서는 성어가 되면서 간혹 영역 다툼을 벌이거나 약간의 공격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3마리 이상 또는 5마리 이상의 군집으로 사육하여 공격성을 분산시키거나, 충분한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우와의 합사 시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새우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탈피 후 약해진 새우나 치비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새우항에 합사할 때는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며, 특히 소형 새우와의 합사는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유의사항 중 하나는 '진짜' 시아미즈 알지이터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유사종인 플라잉 폭스나 차이니스 알지이터는 이끼 제거 능력이 다르거나 성어가 되면서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아, 의도했던 생물병기 역할에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꼬리 지느러미까지 이어지는 검은색 줄무늬, 그리고 수염의 유무 등을 통해 정확한 종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시아미즈 알지이터는 점프를 잘 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수조 뚜껑을 항상 잘 닫아두어 탈출을 방지해야 합니다.
성어가 될수록 이끼보다는 일반 사료에 맛을 들이기 쉽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끼 제거 효과를 지속적으로 보려면 사료량을 조절하고, 이들이 이끼를 섭취하도록 유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조에 이끼가 심하게 번성한 상태라면, 시아미즈 알지이터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부분 환수, 조명 시간 단축, 먹이량 조절 등의 근본적인 수질 관리와 병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