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상파울루 대성당의 역사는 1544년 작은 예배당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 우리가 보는 웅장한 건물은 20세기 초에 착공되어 40년간의 대공사를 거쳐 1954년 상파울루 시 창립 400주년을 기념하여 완공되었습니다.
초라한 진흙벽 예배 공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신고딕 양식 대성당으로 거듭나기까지, 이 성당은 상파울루의 종교적, 문화적 발전을 함께하며 도시의 성장에 깊이 관여해왔습니다.
대성당이 위치한 세 광장은 상파울루의 모든 도로 번호가 시작되는 지점이자 교통의 요충지로, 물리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도시의 심장부라 할 수 있습니다.

상파울루 대성당은 주로 네오고딕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나, 돔 천장에서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은 르네상스 양식의 영향도 엿볼 수 있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65미터 높이의 웅장한 두 개의 첨탑과 직경 27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돔은 멀리서도 시선을 압도하며, 뾰족한 아치, 리브 볼트, 플라잉 버트리스 등 고딕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외벽을 장식하는 성경 속 인물과 장면을 묘사한 정교한 종교적 문양은 건축가의 섬세한 예술적 추구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성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높은 아치형 천장과 대리석 바닥, 그리고 화려하게 장식된 예배당이 어우러져 경건하고 사색적인 분위기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중앙 신도석은 최대 8천 명의 신도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으며,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다채로운 빛은 성경 이야기와 브라질의 종교사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성당 내부에 신성한 광채를 더합니다.
특히, 내부 장식에는 파인애플, 커피 나뭇가지, 아르마딜로 등 브라질 고유의 동식물 문양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브라질만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재미있는 요소가 됩니다.

성당의 깊은 곳에는 역대 상파울루 대주교들의 유해가 안치된 지하 예배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화려하게 장식되어 사색과 기도를 위한 고요한 공간을 제공하며, 원주민 부족장 출신으로 가톨릭으로 개종한 디오고 페이호 신부의 청동 무덤 등 브라질 역사 속 중요한 인물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12,000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은 미사나 특별 행사 시 성당 전체를 울리는 장엄한 선율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상파울루 대성당은 매일 문을 열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상파울루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지하철이나 버스,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합니다.
오전 시간은 비교적 한적하여 사진 촬영이나 조용한 관람에 이상적입니다.
성당 주변 세 광장은 상파울루의 활기찬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만, 소매치기 등 범죄 예방을 위해 항상 소지품 관리에 유의하고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성당의 역사와 건축 양식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