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핵심은 1,200만 년 전 화강암으로 형성된 파이네 산괴입니다.
우뚝 솟은 세 개의 화강암 봉우리인 '라스 토레스'는 공원의 상징이며, 검은 점판암으로 덮인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는 파이네의 뿔이라는 이름처럼 독특한 자태를 뽐냅니다.
공원 내에는 그레이 빙하와 같은 거대한 빙하뿐만 아니라 노르덴스콜드 호수, 페호 호수, 사르미엔토 호수 등 눈부시게 푸른 빙하호수들이 산재해 있어 다채로운 색감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숲과 강, 계곡이 어우러진 이곳은 하루에도 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여주어 여행의 예측 불가능한 묘미를 더합니다.
또한 과나코, 퓨마, 여우, 콘도르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며 생태계의 보고 역할을 합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전 세계 트레커들의 성지로,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코스는 'W 서킷'과 'O 서킷'입니다.
'W 서킷'은 이름처럼 W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약 60~80km 길이의 코스로, 보통 3박 4일에서 5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 코스는 라스 토레스 삼봉, 프랑스 계곡, 그레이 빙하 등 공원의 주요 하이라이트를 효율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인기가 높습니다.
반면, 'O 서킷'은 파이네 산괴를 완전히 한 바퀴 도는 약 110~130km 길이의 코스로, 최소 6일에서 10일가량이 필요하며 W 서킷보다 더욱 깊고 도전적인 파타고니아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각 트레킹 코스에는 산장과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수이며, 환경 보호를 위해 지정된 장소에서만 야영과 취사가 허용됩니다.
트레킹에 필요한 장비는 공원의 관문 도시인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대여할 수 있습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방문의 거점은 푸에르토 나탈레스입니다.
푼타 아레나스 공항에서 차량이나 버스로 약 3시간가량 이동하면 도착하는 이 아담한 어촌 마을은 트레킹 장비 대여점, 식당, 숙박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이 야생의 세계로 떠나기 전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공원 입장 시에는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등록 절차와 간단한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남반구의 여름철인 12월부터 2월 사이입니다.
이 시기에는 낮 시간이 길고 비교적 온화한 날씨로 트레킹과 야생동물 관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지만, 관광객이 많아 숙소와 캠핑장 예약은 미리 해야 합니다.
봄(10월~11월)과 가을(3월~4월)은 날씨가 쾌적하고 인파가 적어 한적한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이며, 특히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는 트레킹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대자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레이 호수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거대한 그레이 빙하의 압도적인 모습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고산 호수와 석호에서 카약을 즐기거나 승마 투어에 참여하여 파타고니아의 광활한 평야를 누비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합니다.
또한, 공원 인근에는 약 1만 년 전 거대 나무늘보 밀로돈이 서식했던 밀로돈 동굴과, 파타고니아의 초기 개척자들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비야 세로 카스티요와 같은 문화 명소들도 자리하고 있어 자연 탐험과 함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토레스 델 파이네는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