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호비튼 영화 세트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1998년, 피터 잭슨 감독은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물색하던 중 헬기를 타고 이동하다 뉴질랜드의 한 목장을 발견했습니다.
카이마이 산맥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푸른 언덕과 연못 옆 우뚝 솟은 큰 나무는 소설 속 샤이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당시 알렉산더 가족이 운영하던 이 목장은 곧 영화 세트로 탈바꿈했습니다.
'반지의 제왕' 촬영을 위해 지어진 호빗굴들은 주로 플라스틱 등의 임시 재료로 만들어져 촬영 종료 후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영화의 엄청난 성공과 함께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호빗' 삼부작 촬영이 결정되자, 이번에는 보다 견고하고 실제적인 반영구 세트로 다시 지어졌고, 이는 오늘날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호비튼은 감독의 비전과 현지 농장의 아름다움이 만나 탄생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호비튼 영화 세트에는 총 44개의 호빗굴이 조성되어 있으며, 각기 다른 크기와 개성을 자랑합니다.
호빗 역할의 배우들이 드나들었던 집들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인 반면, 간달프와 같은 거인족 캐릭터들이 방문할 때 사용된 집들은 훨씬 작은 크기로 제작되어 원근법을 활용한 영화적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둥근 문이 특징적인 이 호빗굴들은 단순히 모양만 갖춘 것이 아닙니다.
각 호빗굴 앞의 정원과 소품들은 그곳에 사는 호빗의 직업이나 취향, 성격을 섬세하게 반영하여 마치 실제로 호빗들이 살고 있는 듯한 생생함을 더합니다.
예를 들어, 꿀벌 통이 놓인 집은 양봉가의 집이고, 여러 종류의 치즈가 진열된 집은 치즈를 만드는 호빗의 집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디테일 덕분에 방문객들은 영화 속 샤이어의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에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호빗굴 내부는 촬영용이라 비어있지만, 딱 한 곳의 호빗굴은 내부 관람이 가능하도록 꾸며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호비튼 투어는 영화 속 명장면의 배경이 되었던 여러 핵심 장소를 직접 거닐며 샤이어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프로도와 빌보 배긴스의 집인 '백 엔드'는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스팟 중 하나로, 상징적인 녹색 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들로 항상 북적입니다.
이곳에서는 빌보가 생일 파티를 앞두고 대문에 붙였던 경고문을 재현한 소품을 발견할 수도 있어 영화 팬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또한, 빌보의 111번째 생일 파티가 열렸던 '파티 트리' 아래에서 넓은 잔디밭을 바라보며 영화 속 축제의 분위기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더블 아치 다리'와 방앗간은 샤이어의 목가적인 풍경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굽이치는 강물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이 모든 장소는 영화의 마법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주며,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합니다.

호비튼 영화 세트 투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그린 드래곤 인' 방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호빗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이 아늑한 펍은 세트장의 가장 완벽하게 재현된 공간 중 하나입니다.
따뜻한 벽난로와 나무로 된 가구들이 실제 펍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특별히 양조된 전통 에일, 애플 사이다, 혹은 진저 맥주 한 잔을 무료로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음료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호비튼만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투어의 피로를 풀고 샤이어의 평화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장소입니다.
그린 드래곤 인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영화 속 호빗들의 삶의 일부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에서의 시간을 가장 특별하게 기억합니다.
낮에는 햇살 가득한 풍경을, 밤에는 랜턴이 밝혀진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호비튼 영화 세트는 개인 방문이 제한되어 있으며, 반드시 가이드 투어를 통해 입장해야 합니다.
투어는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전문 가이드가 영화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 세트 제작 과정, 그리고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해줍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샤이어를 거닐면 혼자서는 알 수 없었던 숨겨진 비밀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투어는 샤이어스 레스트 카페(Shire's Rest Cafe) 또는 마타마타 및 로토루아의 i-SITE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호비튼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이므로,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티켓을 예약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최신 정보는 방문 전에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야외 활동에 적합한 복장을 준비하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