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호주 국립 박물관의 건물 자체는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자 호주 역사의 복합성을 상징합니다.
애쉬튼 래가트 맥두걸(Ashton Raggatt McDougall) 건축 사무소의 손길로 탄생한 이 현대적인 디자인은 호주 역사를 얽히고설킨 미완의 퍼즐로 비유하는 '불리언 문자열(Boolean string)'과 '직소 퍼즐(jigsaw puzzle)'이라는 두 가지 건축적 개념을 기반으로 합니다.
엉클어진 끈처럼 휘감기는 형태는 호주의 역사가 복잡하고 불완전하다는 관점을 담고 있으며, 박물관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호주인의 경험을 표현하기 위한 '진행 중인 작업'임을 나타냅니다.
건물 내외부의 벽면에는 'Sorry, mate', 'She'll be right' 등 호주 특유의 표현을 담은 거대한 점자 사인이 새겨져 있어, 시각을 넘어 감성적인 울림을 선사하며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중앙에 위치한 '호주의 꿈 정원(Garden of Australian Dreams)'을 중심으로 갤러리, 사무실, 상점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건물 외관은 캔버라의 유명한 호수 풍경과 어우러져 사진을 찍거나 산책하기에도 좋은 경관을 제공합니다.

호주 국립 박물관은 21만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한 국립 역사 컬렉션의 본고장입니다.
이 컬렉션은 호주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들의 문화와 역사, 1788년 유럽 정착 이후의 호주 역사, 그리고 호주인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원주민 나무껍질 그림과 석기 컬렉션을 자랑하며, 고대 예술품과 생활 도구들을 통해 그들과 땅의 깊은 유대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경주마 팔랩(Phar Lap)의 심장, 홀덴 프로토타입 1호 자동차, 호주 최초의 화폐인 홀리 달러(Holey Dollar), 그리고 기록적인 양의 털을 가졌던 양 크리스(Chris)의 털뭉치와 같은 상징적인 유물들도 소장하고 있어 호주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합니다.
이러한 유물들은 단순한 전시품을 넘어, 과거의 기억과 상상력, 그리고 삶의 경험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며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규모를 차지하는 전시 중 하나는 '최초의 호주인(First Australians)' 갤러리입니다.
이 갤러리는 두 개 층에 걸쳐 호주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들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보여줍니다.
'역사에 말을 걸다(Talking Blak to History)'와 같은 강력한 전시는 식민지화의 여파와 토지권, 주권, 도난당한 세대, 구금 중 사망과 같은 민감한 문제들을 다루며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방문객들은 호주 전역에 걸친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섬 주민들의 공유된 이야기와 경험을 통해 호주 역사의 가장 오랜 뿌리를 이해하고, 이 땅과의 소중한 연결 고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호주 사회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과 함께, 원주민 문화의 회복력과 지속적인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호주 국립 박물관은 방문객들이 호주의 역사를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기술과 체험형 전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랜드마크(Landmarks)' 전시는 유럽 정착 이후 호주의 사람들과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10가지 주요 주제를 통해 전달하며, 호주의 과거에 대한 아이디어, 야망, 철학, 그리고 문제점들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상설 전시 외에도 박물관은 예술에서 과학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는 특별 전시와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방문객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의 발견(Discovering Ancient Egypt)'과 같은 국제적인 특별 전시는 고대 이집트의 유물을 통해 세계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방문객들이 호주를 넘어선 더 넓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전시들은 방문객이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 호주의 자연 환경과 사회적 발전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역사를 재해석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호주 국립 박물관은 방문객들에게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크리스마스 제외), 일반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호주의 역사를 접할 수 있습니다.
특별 전시에 한해서는 별도의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박물관 내에는 아름다운 호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와 독특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도 마련되어 있어 휴식과 기념품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교육 센터는 가족 방문객과 학생 그룹을 위한 학습 공간을 제공하며, 박물관 내 유료 주차장(최대 4시간 무료)과 캔버라 중심 상업 지구에서 출발하는 버스 노선 등 편리한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약 2~4시간의 권장 체류 시간 동안 호주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탐험하며, 박물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이 땅과의 연결점을 찾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체험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호주라는 나라와 그 국민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공감을 가능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