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 구시가지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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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듯한 조지아의 심장, 트빌리시 구시가지 탐험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코카서스 지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로, 그 심장부에 자리한 구시가지(올드 트빌리시)는 수백 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므트크바리 강변에 위치한 이 유서 깊은 지역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며 형성된 독특한 분위기와 건축 양식으로 방문객들을 매료시킵니다.
풍화된 돌과 붉은 지붕으로 덮인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과거의 정신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좁은 골목길마다 오랜 역사의 흔적이 배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트빌리시 구시가지의 매력적인 면모들을 깊이 있게 살펴보며, 그곳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조명할 것입니다.


트빌리시 구시가지 - 이미지

천년의 역사를 품은 고도, 트빌리시의 발자취

트빌리시 구시가지의 역사는 서기 5세기 무렵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이베리아 왕국의 왕 바흐탕 1세 고르가살리에 의해 수도가 므츠헤타에서 트빌리시로 천도되면서 도시의 발전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이후 비잔틴, 아랍, 셀주크 튀르크, 몽골, 페르시아, 오스만 제국 등 수많은 강대국들의 침략과 지배를 겪으면서도 트빌리시는 그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특히 1122년 중세 조지아 왕국이 트빌리시를 재정복하고 수도로 삼으면서 도시는 황금 시대를 맞이했으며, 인구 10만에 달하는 중동의 중요한 교역 거점이자 동방 정교회의 중심지로 번영했습니다.
오늘날 트빌리시 구시가지의 건축 양식과 문화는 이러한 다사다난했던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과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습니다.

트빌리시 구시가지 - 이미지

독특한 건축미와 골목길의 낭만

트빌리시 구시가지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독특한 건축 양식입니다.
붉은색 지붕으로 덮인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매우 인상적이며, 특히 외부 계단을 따라 들어가면 개방형 테라스로 바로 연결되는 독특한 2층 주택들이 많습니다.
안뜰에는 포도 덩굴이 얽힌 아늑한 정자가 있어 조지아 특유의 따뜻한 환대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자갈길 골목길은 마치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잊혀진 건축물과 숨겨진 안뜰을 탐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복잡한 조각으로 장식된 중세 건축물과 현대적인 요소들의 조화는 트빌리시 구시가지가 가진 매혹적인 모자이크를 완성합니다.
이러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오랜 역사가 건축물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명소들

트빌리시 구시가지에서는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모스크, 유대교 회당, 그레고리오 교회, 가톨릭 교회가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며 평화의 상징처럼 서 있습니다.
이는 트빌리시가 오랜 역사 동안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포용해 온 증거입니다.
대표적인 랜드마크로는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녀 니노의 십자가가 안치된 시오니 대성당, 5세기 초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메테키 교회와 그 앞의 바흐탕 왕의 기마상, 그리고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인 안치스카티 성당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17세기 프랑스 보석상 장 샤르댕의 이름을 딴 샤르데니 거리는 활기 넘치는 바, 매력적인 카페, 다채로운 레스토랑이 즐비하여 옛것과 새것이 완벽하게 조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구시가지 곳곳에서는 다양한 종교 시설과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나리칼라 요새와 유황 온천의 특별한 경험

트빌리시 구시가지 바로 위 언덕에 우뚝 솟아 있는 나리칼라 요새는 4세기부터 도시를 지켜온 고대 요새입니다.
그 기원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성벽에서 바라보는 므트크바리 강과 트빌리시 시내의 전경은 숨 막힐 듯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리케 공원에서 나리칼라 요새까지 편리하게 이동하며 도시의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요새 위에는 한 손에는 친구를 위한 와인을, 다른 한 손에는 적을 위한 칼을 들고 있는 20미터 높이의 '조지아의 어머니(카르틀리스 데다)' 동상이 서 있어 조지아인들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또한, 구시가지의 유서 깊은 아바노투바니 지역에는 트빌리시의 이름 유래가 된 유황 온천이 밀집해 있습니다.
붉은 벽돌 돔형 건물 안에 위치한 유황 온천은 수백 년 전부터 치유의 장소로 이용되었으며, 푸시킨과 뒤마 같은 유명인사들도 방문했을 만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현대와 전통의 조화, 활기 넘치는 거리

트빌리시 구시가지는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활력을 잃지 않습니다.
평화의 다리는 유리와 강철로 만들어진 현대적인 랜드마크로,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합니다.
또한, 레조 가브리아제 인형극 옆에 세워진 독특한 시계탑은 매 시간 작은 인형극을 선보이며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구시가지 내에는 역사적인 건물들 사이로 세련된 레스토랑, 아늑한 카페, 기념품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메이단 시장에서는 조지아 와인, 스반모자를 비롯한 다양한 특산품과 골동품을 구경하며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활기 넘치는 거리 풍경과 친절한 현지인들은 트빌리시 구시가지의 매력을 한층 더 깊게 만듭니다.


미식과 예술, 조지아 문화의 정수

트빌리시 구시가지에서의 경험은 미식과 예술 없이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조지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지 중 하나로, 구시가지의 많은 레스토랑과 와인 시음실에서 훌륭한 조지아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푸시킨조차 극찬했던 조지아 요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며, 특히 육즙 가득한 만두 킨칼리, 치즈 빵 하차푸리 등은 꼭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또한, 구시가지 곳곳에서는 조지아 전통 춤인 카르툴리나 아자룰리 공연을 통해 그들의 열정적인 예술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트빌리시 구시가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조지아의 풍부한 역사, 독특한 건축, 다양한 문화, 그리고 활기찬 현대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마무리

조지아 트빌리시 구시가지는 1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외침과 재건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꽃피운 곳입니다.
동서양 문화의 교차로에서 형성된 그 고유한 분위기, 붉은 지붕과 나무 발코니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축물, 다양한 종교 시설이 공존하는 모습, 그리고 활기 넘치는 골목길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줍니다.
역사적인 유산과 현대적인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트빌리시 구시가지에서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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