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때

수마트라 바브 (Puntius tetrazona)는 그들의 특징적인 검은색 줄무늬와 끊임없이 수조를 유영하는 활발한 모습으로 많은 아쿠아리스트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열대어종입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군영 생활을 하며, 최소 6마리 이상을 함께 사육할 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연스러운 행동과 아름다운 군영미를 최대로 발휘합니다.
수컷들은 암컷들에게 구애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기도 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일시적인 영역 다툼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마트라 바브는 활동성이 매우 높고, 특정 상황, 특히 먹이 경쟁이 심하거나 수조 공간이 부족할 때 다른 어종의 길거나 늘어진 지느러미를 쪼는 경향이 있어 합사 어종 선택에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합사를 위해서는 수마트라 바브와 유사한 크기와 활동 수준을 가지며, 짧고 견고한 지느러미를 가진 어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수마트라 바브와 동일한 수질(pH 6.0-7.5, 경도 5-12 dGH) 및 수온(22-26°C) 환경을 선호하는 어종을 선택하여 모든 개체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온순하거나 느리게 움직이는 어종, 그리고 화려하고 긴 지느러미를 가진 어종은 수마트라 바브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쉬우므로 합사 대상에서 처음부터 제외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충분한 수조 공간 확보와 곳곳에 다양한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 또한 합사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수마트라 바브와 가장 잘 어울리는 어종 중 하나는 바로 다른 바브류입니다.
예를 들어, 체리 바브 (Puntius titteya)는 온순하면서도 활동적이며, 수마트라 바브와 비슷한 체형과 짧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지느러미 쪼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로지 바브 (Pethia conchonius) 역시 강건하고 활동성이 높아 수마트라 바브의 활기찬 에너지에 뒤지지 않으며, 아름다운 색상으로 수조의 미관을 더합니다.
블랙 루비 바브 (Pethia nigrofasciata) 또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이들 역시 군영 생활을 선호하므로, 각 어종별로 최소 6마리 이상의 충분한 개체 수를 확보하여 합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체 수가 충분할 경우, 서로에게 관심을 돌려 다른 어종에 대한 공격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테트라류 중에서는 서페 테트라 (Hyphessobrycon eques)나 블랙 스커트 테트라 (Gymnocorymbus ternetzi)와 같이 비교적 튼튼하고 활동적인 종류가 합사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들 역시 군영을 이루며, 수마트라 바브의 빠른 움직임에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들도 간혹 수마트라 바브의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공간과 은신처를 제공하고 초기에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네온 테트라나 카디날 테트라와 같이 작고 연약하며 느린 테트라류는 수마트라 바브의 먹이가 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합사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수조의 하층을 담당하며 수마트라 바브의 주 활동 영역과 겹치지 않는 어종들은 좋은 합사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코리도라스 (Corydoras spp.
)가 있습니다.
팬더 코리도라스, 줄리 코리도라스, 아에네우스 코리도라스 등 다양한 종류의 코리도라스는 온순하고 주로 바닥에서 생활하며, 수마트라 바브에게 특별히 위협받지 않습니다.
이들은 또한 남은 먹이나 바닥의 이물질을 찾아 먹는 역할을 하여 수조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코리도라스는 사회성이 강하므로 최소 3마리 이상 함께 사육하는 것이 좋으며, 부드러운 바닥재(모래)를 제공하여 수염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오토싱크루스 (Otocinclus affinis) 역시 수마트라 바브와 함께 키우기 좋은 어종입니다.
이 작은 메기류는 주로 수조 벽면이나 수초의 이끼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매우 평화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어 수마트라 바브의 공격 대상이 될 확률이 적습니다.
오토싱크루스는 예민한 어종이므로 안정적인 수조 환경이 갖춰진 후에 입수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이끼나 전용 먹이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굶을 수 있으므로 수마트라 바브의 급여량을 조절하여 오토싱크루스가 충분히 먹이를 섭취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들 바닥 어종은 수조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로치류 중에서도 일부 종은 수마트라 바브와의 합사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쿠리 로치 (Pangio kuhlii)는 온순하고 주로 야행성인 바닥 어종으로, 특유의 기다란 몸과 독특한 행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이들은 주로 은신처나 바닥재 속에 숨어 지내며 낮에는 수마트라 바브와 마주칠 일이 적어 합사에 비교적 안전합니다.
여러 마리를 함께 키울 때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클라운 로치 (Chromobotia macracanthus)는 매력적인 외모와 활동성을 지니고 있지만, 성어 시 상당히 크게(30cm 이상) 자라기 때문에 충분히 큰 수조(최소 200리터 이상)에서만 합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어린 클라운 로치는 수마트라 바브와 함께 키울 수 있으나, 성장 속도와 최종 크기를 반드시 고려하여 추후 대형 수조로의 이동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플레코 (Plecostomus) 중에서도 소형종이나 비교적 온순한 성격의 종은 합사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브리스톨 노즈 플레코 (Ancistrus spp.
)는 이끼 제거에 탁월하며, 주로 바닥이나 유목에 붙어 지내므로 수마트라 바브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적습니다.
이들은 낮 동안 비교적 정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에 수마트라 바브와의 충돌 가능성이 낮습니다.
다만, 대형 플레코는 성장하면서 수조의 레이아웃을 바꾸거나 다른 어종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목 등의 은신처는 플레코에게 필수적입니다.

성공적인 합사를 위해서는 수마트라 바브와 함께 키우면 안 되는 어종들을 명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길고 화려한 지느러미를 가진 어종들입니다.
베타 (Betta splendens), 구피 (Poecilia reticulata), 엔젤피쉬 (Pterophyllum scalare), 그리고 일부 고급 구라미 (Gourami) 등은 아름다운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지만, 수마트라 바브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됩니다.
수마트라 바브는 이들의 길고 흔들리는 지느러미를 먹이 또는 놀이 대상으로 인식하여 쪼아댈 수 있으며, 이는 지느러미 손상, 세균 감염, 심각한 스트레스로 이어져 결국 해당 어종의 폐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움직임이 느리고 지나치게 온순한 성격의 어종들도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디스커스 (Symphysodon spp.
)와 같은 어종은 수마트라 바브의 활발함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수마트라 바브의 끊임없는 움직임과 빠른 먹이 경쟁에 지쳐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작은 새우류(예: 체리 새우)나 달팽이류 또한 수마트라 바브의 먹이가 되거나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은신처 밖으로 나오지 못하므로 합사에 부적합합니다.
이러한 어종들을 무리하게 합사할 경우, 수마트라 바브의 공격성으로 인해 평화롭지 못한 수조 환경이 조성될 뿐만 아니라, 희생되는 어종들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합사 전에는 반드시 각 어종의 특성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마트라 바브와 다른 어종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조 환경 조성이 필수적입니다.
첫째, 충분한 크기의 수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마트라 바브는 최소 6마리 이상 군영을 이루어야 하며, 다른 합사 어종들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90리터(약 25갤런) 이상의 수조가 권장됩니다.
수조가 클수록 각 어종이 스트레스 없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 공격성을 줄일 수 있으며, 영역 다툼의 빈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둘째, 은신처를 풍부하게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유목, 암석 구조물, 그리고 빽빽한 수초는 합사 어종들에게 숨을 곳을 제공하여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공격받는 어종이 잠시 숨을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공격당하는 어종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주어 장기적인 생존에 도움이 됩니다.
셋째, 적절한 여과 시스템과 수류를 유지해야 합니다.
수마트라 바브는 깨끗하고 적당한 수류가 있는 환경을 선호합니다.
외부 여과기나 걸이식 여과기 등을 사용하여 충분한 여과력을 확보하고, 수류 모터를 이용해 적당한 수류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명은 너무 밝지 않게 유지하고, 주기적인 부분 환수(주 1회 20-30%)를 통해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모든 어종의 건강에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환경적 요소들은 각 어종의 본능적인 행동을 존중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여 성공적인 합사에 결정적으로 기여합니다.

합사 수조에서 먹이 급여 방식은 어종 간의 스트레스와 공격성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마트라 바브는 매우 활동적이고 먹이 경쟁이 치열한 편이므로, 모든 어종이 충분한 먹이를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위치에 먹이를 분산하여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부유성 사료(플레이크, 그랜뉼)와 침강성 사료(탭, 펠렛)를 함께 사용하여 수조의 모든 층에 있는 어종들이 먹이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바닥 어종들이 상층부 어종의 먹이 경쟁에 밀려 굶는 것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과도한 먹이 경쟁은 스트레스와 공격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매일 소량씩 여러 번 급여하는 것이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는 것보다 어종들의 소화에도 좋고 공격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합사 초기는 물론이고 지속적으로 수조 내의 어종들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어종이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거나, 지느러미가 찢어지는 등의 징후가 보인다면 즉시 해당 어종을 격리하거나 수조 환경을 재조정해야 합니다.
어종들의 행동 변화(숨어 지내기, 먹이 거부), 색깔 변화(탈색), 먹이 섭취량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여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성공적인 커뮤니티 수조를 유지하는 핵심입니다.
초기 합사 시에는 어두운 조명에서 시작하여 점차 밝기를 높이는 것도 어종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