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올드 시티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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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드 시티: 고대 실크로드의 숨결이 살아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의 심장부에 위치한 바쿠 올드 시티, 즉 이체리 셰헤르는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문명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매력적인 성벽 도시의 역사적 깊이, 독특한 건축 양식,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활기찬 문화적 매력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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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 올드 시티의 유구한 역사와 유네스코 등재

카스피해 서쪽 압셰론 반도 남쪽 해안에 자리 잡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올드 시티(이체리 셰헤르)는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했던 유서 깊은 지역입니다.
이곳은 고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로, 기원전 7세기부터 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 건축물의 흔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서기 1세기경에는 요새화된 항구 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12세기에는 지진으로 인해 수도를 옮긴 시르반샤 왕조의 중심지가 되어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조로아스터교, 사산 왕조, 아랍, 페르시아, 시르반, 오스만, 러시아 등 수많은 문명과 제국의 영향을 받으며 독특한 문화적 연속성을 형성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바쿠 올드 시티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메이든 타워와 시르반샤 궁전은 그 상징적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때 훼손 및 복원 문제로 인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기도 했으나, 보존 노력 덕분에 현재는 그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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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의 상징, 메이든 타워와 시르반샤 궁전

바쿠 올드 시티의 스카이라인을 지배하는 두 개의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은 메이든 타워(처녀의 탑)와 시르반샤 궁전입니다.
메이든 타워는 그 기원과 목적이 여전히 미스터리에 싸여 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기원전 7~6세기 조로아스터교의 불 사원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12세기에 재건된 이 원통형 탑은 두꺼운 벽과 독특한 구조를 자랑하며, 꼭대기에 오르면 올드 시티와 카스피해의 멋진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아제르바이잔 소설, 발레, 오페라의 영감이 된 메이든 타워는 바쿠의 역사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그 신비로운 이야기를 방문객들에게 들려줍니다.
15세기에 지어진 시르반샤 궁전은 시르반샤 왕조의 왕궁이자 행정 중심지로, 궁전 자체뿐만 아니라 모스크, 영묘, 함맘(목욕탕), 디반카나(접견실) 등 여러 건물로 구성된 웅장한 복합 단지입니다.
이 궁전은 아제르바이잔 중세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섬세한 장식과 견고한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성벽 안의 미로 같은 골목과 다채로운 건축미

바쿠 올드 시티는 12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높이 8~10미터, 폭 3.5미터에 달하는 이 성벽은 외부 침략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성벽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이 펼쳐집니다.
이곳의 건물들은 대부분 인근 채석장에서 채취한 석회암으로 지어져 통일된 색감을 띠지만, 각기 다른 양식의 발코니와 장식으로 개성을 드러냅니다.
특히 페르시아, 오스만,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어, 한 걸음마다 다양한 문화의 흔적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수세기 동안 실크로드 무역의 중요한 거점이었던 만큼, 옛 카라반사라이(대상들의 숙소)들도 여러 곳 남아있는데, 대표적인 물타니 카라반사라이와 부하라 카라반사라이는 오늘날 전통 아제르바이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변모하여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이러한 건축적 다양성과 역사적 깊이는 올드 시티를 독특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듭니다.


살아있는 문화유산: 박물관, 모스크 그리고 시장

이체리 셰헤르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여전히 약 1,300~3,000여 가구의 주민이 거주하며 삶을 이어가는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이곳에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탐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있습니다.
11세기에 지어진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 중 하나인 무함마드 모스크와 조로아스터교 사원 부지에 세워진 12세기 주마 모스크 등 여러 고대 모스크들은 도시의 종교적 역사를 보여줍니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한 미니어처 책 박물관과 아제르바이잔 카펫 박물관 등 독특한 박물관들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공예품 상점에서는 수제 카펫, 도자기, 보석 등 아제르바이잔 전통 공예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활기 넘치는 시장에서는 현지 식료품과 기념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조명으로 빛나는 성벽과 건물들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올드 시티의 밤거리를 걷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가 수시로 열려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바쿠 올드 시티 방문 팁

바쿠 올드 시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벽 안의 거리는 돌길이 많고 미로처럼 얽혀 있어 도보 이동이 필수적입니다.
인파를 피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해 질 녘 올드 시티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또한, 9월 말에 열리는 포뮬러 1 그랑프리 기간에는 방문객이 급증하므로 이 시기를 피하거나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철 노브루즈(춘분) 기간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며 전통 춤과 노래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올드 시티 내에는 다양한 전통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으니, 현지 음식을 맛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곳은 현대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화로움과 역사적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마무리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드 시티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혹적인 공간으로, 오랜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고대 건축물의 웅장함부터 좁은 골목길의 소박한 아름다움, 그리고 활기 넘치는 시장의 에너지를 통해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바쿠의 진정한 매력을 탐험하고 싶다면 이체리 셰헤르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목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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